제18맛. 다시 일상으로

by 일상라빛


오늘을 사는 사람


5일간의 긴 설 연휴를 핑계삼아 2주를 놀았다. 토익공부는 잠시 미뤄둔 채 드라마 ‘도깨비’ 16회를 연속 2회 역주행 시청했다. 마음을 빼앗긴데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었다.

내일 죽더라도 전 오늘을 살아아죠. 그게 삶이니까_도깨비신부
사랑 받았으나,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죄를 용서해죠_왕여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간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주고 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간순간이다._도깨비
스스로 삶을 버린 자들을 저승사자로 눈뜨게 해. 수 많은 죽음을 인도하며 산자도 죽은자도 아닌자로 살게 한 이유가 뭘까? 이름도 없는자가 기억도 없는자가 집도 필요하고 먹을 것도 필요하게 한 이유말이야. 어느 날 문득 우리가 포기한 것들이 이름이 우리가 버린 생이 갖고싶어 지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이 간절해지면 우리의 벌이 끝나는 게 아닐까?_저승사자


삶과 죽음, 신과 인간,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 속에 평범한 내 삶이 있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전생과 이생을 이어가며 4번의 삶을 산다고 했다. 전생에서 지은 죄를 속죄하며 사는 삶, 진정으로 자신의 삶에 응답하며 사는 삶,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기회의 삶. 지금 이 생이 어쩌면 마지막 주어진 삶일지 모른다.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나요?

몇 번째 생인지 모르는 신의 뜻엔 언제 죽을 지 모르니 늘 오늘을 살고 현재를 살라는 깊은 뜻일 것이다. 어느 것에도 누구에게도 심지어 신의 뜻 조차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운명을 만들며 자신의 삶을 살라는 원뜻이 아닐까? 신이 의도하였더라도 그걸 실천하며 사는 지금 이순간만은 내 뜻, 내 의지, 내 행동 SELF ZONE 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신은 다만 질문을 던질 뿐, 답은 그대들이 찾는 것이다.’ 지금의 내 삶이 무(無)인 것처럼 느껴저도 내 가치가 무의미해져도 신은 지금 내게 말하고 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넌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빛나고 가치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외로워 말라. 이 생은 네가 느꼈던 외로움, 엄마의 사랑, 그리움, 눈물들에 대한 보상이다. 너의 딸을 통해 넌 깨달을 것이다. 충분히 사랑받았고, 사랑받고 있는 존재이다. 그러니 사랑하라. 넌 사랑이 많은 아이다. 너의 딸이 사랑으로 가득하게 충분히 사랑할 시간을 주는 것이니 행복의 시간을 즐겨라. 넌 그럴 자격이 있다.’


감사합니다. 그 뜻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던 때가 아닌 한참 이후에 주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들보다 많은 직업을 다양하게 접하게 하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직업들은 내 몸에 맡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았다. 하나의 목표에 만족하며 한 직업에 장기근속하며 똑 같은 일상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안정적인 사람이 아닌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사람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며 사랑을 주고픈. 일상의 무(無)에서 작은 민들레 꽃에서, 들꽃에서, 깨달음을 얻게 하신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세 번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에 응답하며 사는 삶. 이승에서 제가 행해야 할 저의 소명이 무엇인지 알려주십시요. 늘 삶에 질문을 던져왔다. 늘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고민했다. 내가 좀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며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10대, 20대가 아닌 30대 후반에 들어서야 이를 알게 하신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조바심 내지 말자. 인연을 만드는 것도, 인연이 아닌 것도 다 이유가 있고 늦으면 늦는데로 빠르면 빠른데로 삶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다 있다. 나는 그저 고민한데로 나아갈 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내가 어떤 뜻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모습의 삶을 살아갈지 그 길 끝에 가서 알수 있다.


먼 미래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 곳의 나는 행복해보이는가?


나를 어느 방향으로 이끄는지 중력의 이끌림대로 나아가보자. 대학원을 일단 가서 공부를 더 하자는 계시가 자꾸 맴돈다. 그저 지금은 그 생각뿐이다.





앞으로 나아가라.

그게 무엇이 되었든.

넌 행동하며 깨닫는 사람이니

행동하여라.


그 길에 내가 동행할 것이다.

길을 비춰줄 것이다.

두려워 말라.


그 또한 그대에게 주는 이정표일 것이니

두 발을 땅에 딛고

의지의 눈을 뜨고

한발 한발 나아가라.


그 끝에 내가 서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아가라.



2019.2.13 오전 10:13 신의 응답

2021.3.31 새벽 03:31 4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같았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리라.
뚜벅 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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