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한 Jan 07. 2018

<삼삼한 이야기> 그 113번째 끈

휴식

해가 바뀐지 1분이 지났을 때, 2018년 1월 1일 새벽 12시 01분 경에 세가지 소원을 빌었다. 둘은 내 인생 옆자리에 있는 이들의 안위, 하나는 나를 향해 되뇌이는 바람. “빨리 지치지 않기.” 이 소박한 소원을 위해 나는 노동과 일상의 전쟁 통에서 틈나는 대로 진한 휴식을 취한다.  


01 맛있는 카페

무지개 커피와 뻉드램 빵. 신문과 책.
커피와 엽서. / 부암동 라카페.

커피는 거들뿐, 휴식의 8할은 카페다. 언젠가 까다롭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카페의 특징은 천장이 높고, 자리가 10개 이상이고, 조명이 백열등이 아니고, 의자가 푹신하고, 콘센트가 많고, 멜론 탑100을 틀지 않을 것. 커피까지 맛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하나 더 말할 수 있다면 의자에 팔걸이가 있을 것.) 그런 카페를 찾아 오늘도 거리를 헤매었다. 카페에서 하는 일은 플래너 정리, 일기 쓰기, 들고간 책이나 신문 몇 쪽 읽기, 수다 등. 쌓여있던 생각을 풀어내는 시간이다. 오늘도 이로 풀었다.



02 보기

Netflix, <Sense8>

하루종일 모니터, 스마트폰, 종이를 통해 활자를 들여다보다보면 눈이 어떻게 돼버릴 것 같다. 그러면 비교적 잠깐 눈을 뗄 수도 있고 감을 틈도 주는 영상으로 도피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공유할 이가 생겨서 드라마 <센스8> 시즌2으로 밤 시간을 채웠다. 오감을 공유하는 존재 ‘호모 센소리움’에 대한 상상을 펼치다보면 드라마에 과다이입해 엉엉 우는 나를 발견할 때도 종종 있...다. 다 울고나면 개운하긴한데 현타가 온다. '니가 왜?' 시즌을 끝냈더니 이별한 듯 쓸쓸했지만 며칠의 작별 시간을 가졌으니 이제 다른 시리즈를 찾아야지! 후보는 <블랙 미러>, <레벨업 프로젝트> 등 빠방하다.



03 찾기

부업 : 간판아카이버.

늘 새롭고 짜릿한 ‘재밌는 간판 찾기 놀이’.

자꾸 축 처지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올리고 세상의 온갖 상점에 주의를 기울이다보면 세상에는 참 재밌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 웃음이 터져나온다. 간판 수집은 50년 프로젝트니 부디 지치지않기!

작가의 이전글 <삼삼한 이야기> 그 110번째 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