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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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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REE Jul 04. 2018

파도타기

끄적거림

오늘의 밤이 너무 아까워서 책상에 앉아 늦은시간까지 끄적이다 새벽 두시가 되었다.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간다. 일년 전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둘러보며, 카톡 친구들을 둘러보며, 내 사진첩을 둘러보며, 또 누군가(들)를 그리워 한다. 그리움은 참으로 나에게는 큰 존재인 것 같다. 지금도 그립다. 누군가(들)가. 오늘 꿈에 무엇이든 나타났으면 좋겠다. 내 그리움을 품을 수 있는 무언가가 흐릿하게나마 그려지기를...


나에게는 왜 이렇게 많은 그리움들이 남아있을까? 수 많은 것들을 다 쥐고 갈 수도 없는걸 알면서, 도대체 나는 왜 그렇게 많은 그리움을 품으려고 할까?

그리움의 대상은 무엇일까? 사람일까, 시간일까, 장소일까, 내 모습일까. 그리움을 나만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간직한 그리움을 마주하곤 그리운 것에게 보고싶다고 표현하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너무 보고싶어요, 할 이야기가 많은 것도, 딱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보고싶어요. 그때와는 다르겠죠? 당신도 변했을테고 나도 변했을거에요.”

그래도 변한 모습을 그냥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순 없나요. 우리 마주 앉아서 커피 한 잔 할 수 없나요. 내가 내린 커피 따듯한 커피 한 모금 ‘후후-‘ 불어가며 하얀 안개를 입술로 스쳐지나가서 ‘후루릅’ 소리를 내며 마셔줄 순 없나요.

나는 왜 바라보기만 할까요? 뭐가 두려워서 그런것일까요? 내가 저지른 실수들이 다시 나타날까봐 두려운 것일까요 아니면 당신 입에 오르내리는 내가 두려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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