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가 될 거야.
영원한 건 절대 없어.
GD의 "삐딱하게" 중에서
사람들이 말하길 영원한 건 없대요. 모든 것은 변한대요. 도시를 바라보다 사람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여행의 태도가 여행자가 아닌 시민으로서의 태도로 지내던 어느 날 밤, 갑자기 울컥하는 거 있죠? 왜 그랬을까요? 왜 아닌 밤중에 갑자기 울컥하여 남들은 다 누워서 자고 있는 틈 속에서 나 혼자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까요. 방에 다같이 있었는데 방에 혼자 있었어요.
무서웠어요. 변한다는 게. 영원한 건 없으니 저도 변할 거예요. 당신도 변하겠죠. 무서웠어요. 그게. 계속해서 당신과 나는 변하겠죠. 그러다가 우리가 어긋나게 변해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자 덜컥 겁이 났어요. 아무 문제없던 우리 사이에, 우리가 서로 나아가는 방향이 틀어져서 어긋나게 된다면 그만큼 슬픈 일이 어디 있겠어요. 어긋나버리면 우리가 함께 나아갔던 시간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점점 흐려지고 서로의 깊은 기억 속에 잠기겠죠? 꺼내고 싶어도 꺼내기 싫은 기억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의 아름답던 마음이 어긋나는 순간으로 인해 왜곡되고 망가진다는 것이 슬퍼서 울컥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무서운 일이 일어나버렸어요. 당신과 내가 멀어지게 되었죠. 어쩌면 남남처럼 지내야 할 수도 있어요. 한 때는 정말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였는데, 이놈의 변화라는 녀석 때문에 우리가 함께한 세월과 시절들이 변질되고 있죠. 그렇게 우린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에서 각자의 두 명이 되어 먼 사이가 되었네요. 아직도 가끔씩 기억을 더듬어요. 내가 그때 그렇게 했었으면 안됐는데, 내가 이때 조금 더 신경 써서 연락 한 번 더 했어야 했는데, 지금도 이렇게 자존심 내세워서 망설일 것이 아니라 조금 추하고 비굴해도 연락해야 하는데......
알아요. 미련하다는 것. 이런 나 자신이 미련하다는 것. 나도 알아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노력해도 안됐을 것이다. 지금 발버둥 쳐도 소용없을 것이다.’ 라고 합리화 할 수도 있지만,
참 웃긴 게요.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제 자신이 비겁해 보이는 것 있죠. 어쩔 수 없는 것은 없어요. 노력하지 않은 거예요. 노력해도 안됐을 것은 없어요. 노력하면 안 될 일도 될 거예요. 지금 발버둥 쳐도 소용없을 것은 없어요. 지금 발악하면 안 될 것도 될 거예요.
오늘도 나는 발버둥 칠 거예요. 어떻게 우리의 시간들을 간직할 수 있을지.
오늘도 나는 당신과 어긋난 것을 되돌리려고 해요.
오늘도 나는 당신 생각을 해요.
근데요. 당신도 가끔씩 내 생각 하나요?
그럼요. 당신은 지금 누가 생각 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