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죽음’은 단단하게 자리를 잡은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거센 태풍이 불어 닥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더군다나 ‘엄마의 죽음'은 내 입과 손에 담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내 삶에 불어닥칠 태풍을 피하고 싶었고, 할 수 만 있다면 막아보고 싶었다. 무모한 짓인 줄 알면서도 신의 섭리 앞에 반기를 들고 서있는 꼴이었다.
그랬던 것이 2021년 늦은 가을 암투병을 하다 하늘나라로 간 후배의 죽음을 시작으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나의 고찰이 시작되었다. 그리곤 2022년 봄과 여름 사이를 지나며 가까운 지인 두 명의 어머니를 하늘로 보냈다. 그로 인해 더 깊은 생각과 받아들임이 나의 삶 속에서 일어났다.
2015년 어느 봄날, 엄마는 암환자로 확정이 되었고 2023년 6월 7일 엄마는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엄마를 향한 애도의 시작은 엄마가 암선고를 받던 그날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다. 8년 간 끊임없이 생각했지만 또 피해왔고, 꺼내고 싶었지만 또 덮어두고 싶었던 그 시간들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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