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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련 이다겸 Oct 31. 2021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사무실 벽면에 걸린 그림을 본다그림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내면의 틀과 밖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선 위에 색채를 표출한 예술가의 영감에 감동한다빈센트 반 고흐는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세계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받고 있는 그는 사후 아픈 삶이 알려지면서 명성을 얻은 비운의 천재 화가다     

  평소 가지고 싶었던 반 고흐 작품 해바라기를 구입했다그림을 보는 순간 시야가 밝아오면서 행복이 와닿았다. 태양처럼 뜨거운 감성을 표출한 영혼이 담긴 꽃으로 태양의 화가라는 호칭을 얻은 작품이다손으로 만져질 듯한 노란 화병에 담긴 해바라기’ 그림은 두꺼운 유화로 칠해졌지만 넓은 사무실을 환하게 명품으로 만든다그림을 맞이하는 날어디 걸까 생각하다 문을 열면 바로 볼 수 있는 사무실 정면에 걸어, ‘해바라기를 중심으로 한 벽면을 꽃 그림으로 채웠다.

 ’ 해바라기‘ 그림이 걸리기 전사무실을 방문한 사람들은 보랏빛 도라지 꽃밭과 호수가 있는 그림을 보면서 사진을 찍어 가거나 각자 그림에 대한 평을 하였다보랏빛 도라지꽃과 회색빛 하늘호수가 어우러져 호수 멀리 몽환적인 언덕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싶어 진다. 호수 건너는 작은 행복을 전하는 마을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그림을 감상한다.     

  색상이 선명하고 큰 ’ 해바라기‘ 꽃에서 태양을 느낄 수 있다출근하면서 ’ 해바라기‘ 그림을 생각하면 설렘이 온다수시로 그림을 보면서 빈센트 반 고흐 삶을 생각한다농민노동자 같은 소외계층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탄광촌 노동자들을 그리기 시작하였던 화가다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해바라기에 대해 언급하며 이것은 환한 바탕으로 가장 멋진 그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쓴 글을 볼 때 작가는 노란색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고 기쁨과 설렘을 반영하여 색 내면을 열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 해바라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커다란 꽃송이를 섬세하게 빛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1881년 가을 고흐는 따뜻한 빛을 찾아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폴 고갱과 함께 지냈다고흐는 고갱을 매우 존경하였다고갱에게 쉴 새 없이 편지를 보내 아를로 와서 같이 작업할 것을 권해 1888년 여름 이들의 공동생활이 시작되었다.

 고갱이 아를에 오기 전고흐는 작은 집을 빌려 노란색 페인트칠을 한 후고갱을 기다리는 마음을 해바라기 그림 수 점을 그려서 방을 꾸몄다공동생활 기간 두 달 남짓 삶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두 작가는 술집에서 미술에 대한 토론을 하다회화관 차이가 생기면서 갈등을 겪다 관계가 악화되어 결국 헤어지게 되면서 비극으로 종말을 맞게 된다

고갱이 배신하는 날고흐는 면도날로 고갱에게 위협하고 그날 밤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면도날로 자신 귀를 베어 손수건에 싸서 창녀에게 선물로 주고 와 버린 후 다음날 기차를 타고 북부로 돌아왔다.     

 ’ 붉은 포도밭은 1888년 폴 고갱과 함께 아를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그려졌다동생 테오에게 이 그림에 관한 편지를 쓴다. “온통 자주색과 노란색을 그린 포도밭 그림을 막 완성했다 작게 그린 인물들은 푸른색과 보라색이고 태양은 노랗다.” 편안한 마음에서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다그림을 보면 하늘보다 땅이 넓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구도를 이룬다하늘과 태양은 희망을 상징하는 고흐가 좋아하는 밝은 노란색이다.     

  고흐 그림이 처음으로 판매된 ’ 붉은 포도밭은 벨기에 화가 안나 보쉬가 400프랑(현재 가치로 200달러)에 구입했다고 한다

  그림을 판매하고 6개월 후 스스로 삶을 마감했지만 그림이 판매된 날 고흐와 동생 테오는 최고의 기쁜 날로 기억되었을 것이다물심양면으로 형을 지원했던 동생 테오도 6개월 뒤 33세의 젊은 나이에 과로와 죄책감으로 병사하고 말았다     

 고흐 가족은 동생 테오 부인 새댁 봉허와 막 돌이 된 갓난아기만 남았다그는 고향 암스테르담을 돌아와 하숙을 치며 생계를 잇는 밝은 성격의 여성이었다생전에 고흐는 조카 탄생을 기다리며 봄에 대한 희망과 설렘을 담은 ’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그렸다. ’ 해바라기‘와 ’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고흐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봉허는 평생 모은 고흐 작품을 네덜란드에 기증하여반 고흐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25년 봉허가 62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흐 작품을 ’ 눈물이 나 질질 짜게 하는 그림이라고 평론가는 혹평했다그러나 고흐와 동생이 주고받은 편지와 생의 모든 것에서 실패했던 예술가가 되어간 과정을 알게 된 사람들은 고흐 그림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넓지도 않은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에서 반 고흐와 같은 문화 콘텐츠는 마르지 않은 샘물 같았다

 고흐 작품은 사후 새롭게 평가되어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전시되었다특히 20세기 초 독일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몇 번 고흐전을 관람했다영상미디어로 제작된 별이 빛나는 밤등 작품은 아름다움에 발길을 멈추게 했다고흐가 생전 생활했던 초라한 방을 보면서는 마음이 아렸다반 고흐를 위대하게 만든 봉허는 후세들에게 감동 이상 깨달음을 준 여인이다봉허의 뒤를 이어 조카인 빈센트 빌럼 반 고흐는 큰아버지인 반 고흐를 알리는데 일생을 바쳤다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하지만 고흐야말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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