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경우
내가 어디까지 알고 어디부터는 모르는지를 알고 있는 경우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인정할 용기가 없어 모르는체하는 경우
그리고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
우선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알거나 일부만 아는 경우가 최악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런 의견도 존중합니다.
다만, 제가 이것을 최악으로 꼽지 않은 것은 어설프게든, 일부든 알고 있으니 언젠가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을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최악으로 꼽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 알고 어디부터는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는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경우입니다.
알고 있는 부분까지는 확실히 써먹을 수 있고,
모르는 부분부터는 배워나가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것이니 실수할 일도 없습니다.
가장 최악은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입니다.
이건 정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극단적으로는 본인이 무시를 당하고 누가 나를 멕였는데 그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비극은 보통 모르는 것조차 모르는 것은, 역설적으로 해당 분야를 내가 아주 잘한다, 잘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최근 유명인 중 여기 해당하는 것이 호날두라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는 한 때는 신계급 선수였음이 틀림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본인의 성격, 플레이스타일, 인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실력이 출중한 선수였을지는 모르나 훌륭하거나 위대한 선수라고는 보기 어려워보입니다.
문제는 본인은 여전히 실력적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월드컵을 통해 저 같은 일반인에게조차 드러난 것처럼 그는 더 이상 신계는커녕 세계 톱클래스의 공격수라고 하기도 의문스럽습니다.
하물며 이번에 월드컵을 우승한 메시와는 기록에 있어서도, 사람들의 기억이나 전문가의 평가에 있어서도 더 이상 라이벌로 거론조차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실을 오로지 그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는 본인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세계최고에 강점이 있는 분야였기에 이해는 갑니다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왕도는 없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경험을 하면서 끊임없이 안테나를 세우는 것 외에, 내가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것을 깨닫는 방법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