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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Dec 02. 2021

[시사잡설]100일 남은 대선, 이대로면 윤석열 진다

대선에서 득표는 두 계층의 투표를 통해 얻어집니다.

1. 적극적으로 후보 또는 후보가 속한 당을 지지하는 표

2. 도저히 반대편 후보 또는 당이 집권하는 것을 보지 못하겠어서 이쪽을 찍는 표


2~3주 전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지르고 있었습니다.

두 자릿수 이상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도 심심찮게 기사를 장식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고 여론조사에 따라서는 초박빙의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2번의 표심이 이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동안은 "도저히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는 표심이 "도저히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는 표심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이재명 후보, 민주당 쪽에는 1번의 적극 지지자들의 표만 있고, 2번의 윤석열, 국민의 힘이 싫어서 민주당을 찍겠다는 표심은 거의 보이지 않았거나 차마 드러낼 수 없었던 환경에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 결과가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이상 차이나는 열세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각종 논란들을 거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2040에서의 윤석열 후보의 열세입니다.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2040 세대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모두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1202030128232)


19~29세에서 윤석열 14.6% VS 이재명 22.1%, -7.5% 차

30대에서는   윤석열 28.2% VS 이재명 35.7%, -7.3% 차

40대에서는   윤석열 19.6% VS 이재명 57.3%, -37.7% 차

50대에서는   윤석열 40.7% VS 이재명 39.3%, +1.4% 차

60대 이상에서 윤석열 55.1% VS 이재명 27.0%, +28.1% 차


제가 이전 글(https://brunch.co.kr/@sugo30/82)에서 인구구조학적으로 2040세대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그 때 계산한 인구기준에 투표율은 19대 대선과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위 여론조사 결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19~29세 윤석열 79.7만, 이재명 120.6만

30대      윤석열 141만, 이재명 178.5만

40대      윤석열 119.9만, 이재명 350.6만

50대      윤석열 275.9만, 이재명 266.4만

60대 이상 윤석열 553만, 이재명 271만

합계       윤석열 1169.5만표 VS 이재명 1187.1만표


보시는 바와 같이 윤석열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더블 스코어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8만표차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0일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긴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길지 않다는 뜻은 2040 세대에게 각 후보가 1번의 지지층을 만들어내기에 부족한 시간이란 뜻입니다.

이전에 2040 세대의 큰 지지를 받았던 노무현 후보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2번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데 이 점에서 윤석열 후보는 실책을 거듭하고 있고, 이재명 후보는 발빠르게 공략해가는 모습입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대위 구성, 2030세대의 상징 비슷하게 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경선 당시 120시간에 이어 다시 한 번 터져나온 52시간, 최저임금 관련 논란, 청년 토크콘서트 1시간 지각 등은 2040세대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우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데는 분명히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 힘이 집권한다고 딱히 문제를 해결해줄 것 같지도 않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52시간제 정착 등이라도 했는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이것마저도 안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에서 치러진 과거 2007년 대선에서의 정동영 후보,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도 20%중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볼 때, 양 거대정당은 각자 최소 25% 정도의 1번 지지층은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해석일 것입니다.

하지만 25%만으로는 절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은 2007년 정동영 후보, 2017년 홍준표 후보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이제 대선은 97일 남았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양 당이 1번 표심을 과반수 넘게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때, 2번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2번 표심은 2030에서 특히 많은 것으로 보여지므로 앞으로 이 쪽을 어떻게 공략해 나갈 것인가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아직은 2030의 표심이 40대, 60대 이상에서 보여지듯 한 쪽으로 완전히 쏠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만약 윤석열 캠프에서 그 동안의 높은 지지율에 취해 이미 이긴 것처럼 생각하고 무난히 선거에 임하다가는 97일 뒤에 웃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안철수-심상정-김동연 3자 연합론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사람의 지지율을 단순합산하면 19~29세에서 24.8%로 1위이고 30대에서는 15.4%가 됩니다.

만약 정말로 3자 연합이 이뤄져 양 거대정당을 지지하던 2030 지지층까지 일부 옮겨간다면 삼국정립 구도처럼 3파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2030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만큼(단순 지지율 합산시 이재명 후보를 앞서게 됩니다) 향후 윤석열 후보로서는 단일화가 핵심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의 흐름이 이어지거나 더 악화한다면, 모양새 빠지는 김종인 긴급호출 또는 이준석 대표와의 전격화해 보다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올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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