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같은 봄밤

With Love and Blessings

by 한수고



나는 여전히 낭만에 살고

또다른 봄은 다시 와서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는건지

나이가 지나 열정을 먹는건지


여전히 미스테리 같은 시간속에

모두가 각자의 삶의 이유로

또 다른 각자의 낭만으로


아직 내가 어린건가 삶이 어리석은건가

나의 문학은 아직 버리지 못해

시를 쓰는 밤은 여전히 나의 습관이라


봄은 또 빨라서 그저 스쳐지나가겠지

또 울고 웃고, 어린 시간이 지나면

우리 낭만이 그땐 어리석었네 할까


아무도 관심없는 문학이라도

글은 읽으라고 있는거라

보낼 곳도 없는 시를 또 한줄








시간지나 나이들며 알게 되는 것은 내가 더 일찍 성공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을 조금 하는 것 같습니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문제가 많아지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아가야하는 책임이 무거워지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우정보다 냉정이 더 많은 것을 지키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외로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성공하고 싶은, 욕심 많은 우리들에게는 낭만보단 성과가 중요할 때가 많죠? 그러나 삶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아 성공도 각자의 운때가 다른 것인데 욕심만 놓고 살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저는 잠을 못자며 일을 연구하는 한편, 팀원들에게는 낭만을 가르치며 나름의 문학으로 현재를 달래는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 낭만의 절정 '사랑'입니다.


정절이 중요했던 역사적 관습이 개인의 자유라는 시대적 문화 앞에 사랑이 너무 쉬운 시대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지나 또 알게된 것은 그 어떤 시대를 비판한들 그 모든 시간이 틀린 일이 없어 그저 순리대로 흘러가는 역사앞에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도 뭐 그리 틀린 것 같진 않다. 싶습니다.


우리가 미쳐 발견하지 못했을 뿐 어떤 역사이던 '성의 상품화'는 있었던 일이고, 현재의 논란은 사람의 기회가 더 균등해지고, 전세계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의 차이일 뿐. 의식수준에 따른 사람의 차이는 여전한 듯합니다. 그래도 사랑이 가장 중요한 저는 마음을 아껴 가장 소중한 사람을 더 잘 지켜내고 싶은 욕심에 어떤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지 생각이 깊어지곤 하는데요?


어쩌면 돈과 사랑만큼 기도를 가장 많이 배우게 하는 주제가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 사랑을 돌아보면 내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어려웠던 우리에게는 그또한 낭만이 아니었나 회고하는 밤에 또다시 올 봄을 위한 글을 한편 지어보았습니다.



사계절 중 봄이 가장 짧더라고요.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계절을 지키다는 것은 '봄'이 아닌,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고. 좋은 삶이 아닌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에 깊어질 친구를 찾는 저는 아직 철이 덜 들어 그런가? ㅎㅎ 여전히 어린 내가 아닌, 어리석은 삶을 탓하며 나이가 지나 열정을 먹어 낭만이 부족할 뿐이라고 핑계하곤


사계절을 봄으로 착각하는지 제 시의 모든 주제에는 '봄'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성과밖에 모르고 달려가는 우리가 겨울에만 있을까봐 글은 봄을 닮고 싶은 마음을 한 줄 적어보는 것 같습니다.


계절이 사계절인 이유는 겨울이 지나 봄이 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당신의 겨울이 춥다면 다시 찾아올 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깊어져야 하는 시간 속 설레임을 간직하게 하려는 신의 놀라운 설계가 아니었을까? 종종 생각해봅니다. 당신의 수고를 너무 겨울에 두면 새싹이 움틀 시간이 없어지니, 가끔은 '우리 낭만이 그땐 어리석었네~' 하는 짧은 회개도 허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낭만을 마무리하며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소중한 사랑은 가족이 아닐까 합니다.


일에 치이다보면 사람에 지치게 되는 일이 너무 많다보니, 나이 들어가시는 어무니 아부지 뻔한 잔소리에 걱정과 염려의 마음을 알아도 사회적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단 변명으로 더 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쉽게 사라지곤 합니다. 가장 잘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가장 못하는 나를 발견할 때 만큼 속상할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사랑에 대한 반성이 부족해 여전히 저희 어머니에겐 15살 사춘기 딸내미인 저는 오늘도 동생들 몰래 아버지에게 애들이 얼마나 말을 안듣는지, 언니를 어떻게 왕따시키는지 이간질을 해보았는데요. :( 저희 집에서 가장 까달스러운 막내 공주님이 취미로 주얼리 브랜드를 오픈하곤 팝업스토어를 이태원에서 연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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