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현 Apr 11. 2024

약속을 지킨다는 것!

씩씩이 투병 중 끄적끄적

우리는 살면서 종종 약속을 한다. 

나 자신과의 약속, 신과의 약속. 가족과의 약속 등등ᆢ

문득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는 누구와 어떤 약속들을 해왔는지, 또 당시 가벼히 여기며 안지켜도 그만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약속을 한것은  아니었지만 약속이 가진 무게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채 순간의 감정에 못이겨 호언장담하듯 내뱉었을 많은 약속들을  얼마나 지켜냈는지 자성하게 된다.


약속 할 당시에는 1g의 무게로 시작하지만 실행으로 옮겨야할 시점인 미래에는 어느새 그 무게는 100g만큼 불어나 있는것을 자각하게 된다. 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짓눌려 만사 귀찮아지기도 하고 상대방이 제발 약속을 잊고 있길 내심 바래보기도 한다.


이렇듯 약속은 불확실성이 지배한 미래를 담보한 것이니 만큼 그 책임의 무게는 상당하다.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행동할때는 약속할때보다 100배의 결심과 의지.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동안 손도장 찍어대며 해왔던 나의 '약속 역사'를 지금와 돌이켜보면 관계가 깨져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것인지, 약속을 지키지 못해 관계가 깨진것인지 전후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쨌든 한때 굳게 다짐했던 약속들을 꽤 많이 지키지 못한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살아온 시간만큼 지켜내지 못한 약속들도 뇌에 기억이라는 흔적으로 아프게 새겨지고 있다.


이제는 당장의 감정이 부추기는 섣부른 약속은 잘 하지 않으려 한다.

약속을 어겼을때 내 양심이 감당해야할 무게감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이러하니 상대가 하는 다짐이나 약속도 나의 지난날 과오로 미루어 그냥 지금 감정은 그렇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약속을 지켜줄거라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올해는 말 한마디도 신중을 기하고 상대가 누구든간에, 약속의 경중에 상관없이 꼭 지키자 다짐해본다.

내가 한 약속을 나 조차 지키지 못하는데  그런 내가 누구를 신뢰하며, 나를 신뢰하지 않는 상대를 어떻게 탓할수 있겠는가.


2024년 올해는 씩씩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해가 될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