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의 모든 전문가들을 존경한다.

퇴사 후 일상

by 뚜작


Day 67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을 이야기하자면 젤 네일이다.

어느 순간 젤 네일이 떠오르고 주변 친구들이 이거 어때 저거 어때하며 알록달록 다양한 네일아트를 받을 때에도 손톱에 그렇게 비싼 돈을 왜 써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는 했다.

한창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위생 때문에 손톱에 기본 네일도 바르는 게 금지되었고, 그렇게 네일아트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여름에는 간혹 패디를 바르기는 했지만 그건 엄연히 쪼리나 샌들을 신으면 발톱이 드러나고, 생 발톱이 드러나는 건 뭔가 부끄러움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전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지만, 그 당시엔 그랬다. 왜 그랬지…)

그렇다고 네일 숍에 가서 페디를 받아 본 적은 없다. 그저 집에서 젤 네일이 아닌 일반 네일로 조심스레 삐져나오지 않게 바르는 게 전부였다.


이런 내가 네일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친구가 네일 숍을 내면서부터인 듯하다.

(아, 이맘때 직전에 손톱관리를 받아 볼까 하고 네일 숍에서 아트는 받지 않고 손톱 관리만 받은 적이 있는데, 이 기억도 참 좋았다!)

전혀 다른 분야를 걸어가고 있던 친구가 어느새 네일아트를 배우고 네일 숍을 오픈했다. 그렇게 오픈 축하 겸 친구 얼굴 볼 겸 방문 한 네일숍에서 손톱 관리와 네일아트를 받았다.

괜히 일하다가도 손톱을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기분이고, 친구들과 맥주잔 등을 짠 할 때도 네일아트를 한 손에 유독 눈길이 갔다.

이후로 젤 네일을 지우려 집 근처 다른 네일숍에 방문했다가, 새로운 아트를 받고 왔다.

얼마 뒤에는 그 당시 살던 아파트 1층에 네일아트 집이 생겼다. 집 바로 아래에 네일아트 집이라니, 뭔가 가봐야 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몇 번 네일 아트를 받다 보니, 나에게 기분전환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간단하고 작은 아트들만 하다 보니 엄청나게 손톱이 부각되는 것은 아니지만 난 매번 너무나 만족한다.


퇴사로 인해 고정수입이 끊기게 되면서 가장 먼저 줄이게 되는 것은 생활에 필수가 아닌 요소들이었다.

네일아트는 당연 이 범주에 속했고, 한동안 네일을 멀리했다.

하지만 때때로 네일아트를 받으러 가고 싶은 마음이 튀어나왔다. SNS등에 이쁜 아트가 나오면 괜히 저장을 눌렀다.

그렇게 이어진 생각이 셀프 네일이다. 요즘은 젤 네일도 개인이 구매해서 셀프로 하기 좋은 세상 아닌가. 구매할 수 있는 색도 다양하고 기계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젤 네일 컬러 2개와 베이스 젤네일, 탑코트 젤네일, LED램프, 파츠 등을 구매했다.

큐티클을 나름 열심히 제거해 보고, 손톱 모양을 잡고, 갈고,,,

네일 바르고 굳히고, 또 바르고 굳히고, 굳히고, 굳히고,,,,,,,,,,,,,,,

내 손을 다른 이에게 맡길 때와 내가 직접 할 때는 정말 확연하게 달랐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오른손잡이로써 왼손은 어느 정도 깔끔하게 잘 바른다고 해도 왼손은 가관이었다.

역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몸소 깨달으며,,,


다시 전문가를 찾아가야겠다, 자고로 모든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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