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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Jun 01. 2020

배려와 세심의 품




적당히 시간과 때가 맞아서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러다가 내가 가진 책을 빌려줄 일이 생겼다.
책을 빌려주는 일이란 내겐 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라, 대략 언제쯤 책을 주면 되는 것이라고 알릴 뿐이었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예상하지 못하게 타인의 배려를 조우하게 된다.
'책이 꽤나 무겁더라고요.' 책이 가벼울 수가 있나, 싶은 마음이었다. 전달 된 종이가방 속에는 나의 책과 에코가방이 하나 함께 하고 있었다.
종이 봉투 겉면에는 혹시나 직접 전달하지 못할 것을 대비하여 그 사람 다운 글씨체와 함께 세심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꼭 주차권을 챙겨달라는 문장도 덧 붙여서.

타인을 대하는 그 모든 일이란 배려와 관심의 문제다. 누군가는 더 바쁘고 덜 바쁘기 때문은 아니고, 그 일상 속에서 얼마 만큼의 마음과 품으로 타인를 대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 만큼의 배려로 자연히 묻어나와야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 잘 알아서 더욱이나 고맙기도 하고.

그렇게 나는 또 다시 스스로 반추해본다.
당연한 것은 없다고. 그저 얼마나 타인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대한 문제인 것이라고.

하여간 이 사람은 진짜 너무 빛이 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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