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쉴 곳을 찾아서

마음의 벽을 허무는 방법

by 이수진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며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지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가 새로운 사람과 상황을 마주하면 잠잠했던 마음이 예고 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떠한 것을 마주할지 모르기에 나를 지키기 위해 벽을 쌓고 가시를 세운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의 마음이 어디에도 자리 잡지 못할 때 나는 자주 내가 세워놓은 가시에 찔린다. 내가 쌓은 벽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안전하기를 원하는 마음은 말 한마디를 뱉을 때 수많은 생각을 만들어낸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미 꼬여버린 생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든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감정을 드러내도 안전할까? 나를 떠나가 버리지는 않을까? 쉼 없는 고민 속에서 말없이 머리만 무거워진다. 생각의 길 속에 나 혼자 남겨진다.

하루를 살아가며 내가 마주하는 감정은 다양하지만, 나의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기는 쉽지 않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나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나의 못난 모습도 이해받기 원하지만, 상처받기 쉬운 날것의 마음을 드러내기는 두렵다.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받아들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편하게 쉬지 못하게 만든다. 나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을 끌어안고 있으면 은근슬쩍 외로움이 몰려온다.

두려움을 이기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 돌아보면 나에게 좀 더 친절해질 때 이겨낼 힘이 조금씩 생겼던 것 같다. ‘위험해. 내 감정을 드러내면 안 돼.’하는 생각은 내 마음을 어디에도 두지 못하게 만들었다. 더 쉽게 지쳤고 혼자가 되어 어두운 밤을 오래도록 보냈다. 그렇지만 지금도 괜찮다는 마음과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조금 더 살아갈 힘이 생긴다. 은 감정, 나쁜 감정을 내가 규정할 때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누구에게든 힘겨운 감정은 있을 거라고 내 마음을 다독이다 보면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 마음을 보일 수 있는 안전한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더 용기가 생긴다.

고독한 밤을 보내며 식어버리고 굳어있던 마음은 사랑이 닿았을 때, 그 따스함이 스며들 때 부드러워진다. 낯선 상황 속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매일 용기 내어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용기를 내어 진심을 꺼냈을 때 받아들여지는 경험은 마음에 온기를 더해준다.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한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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