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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비 Jul 19. 2023

암환자가 된다는걸

일상 살아내기


작년 5월에 난 하루아침에 암환자가 되었다

가슴에 생긴 몽오리 혹은 양성혹이 아닌 악성혹이었다. 진단서에 적힌 악성신생물... 바로 암이었던 사실에 뒤로 넘어갈뻔한 나...


그동안의 투병생활...은 참 녹록치 않았고

지금 표준치료가 끝나고 예방적으로 비싼돈을 들여 후항암을 하고 있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삶은 어디로 흘러갈런지..


버제니오 부작용으로 매일매일 복통에 설사에

초기부종으로 압박스타킹을 팔에 매일 차며

혹시 팔이 부어오르지 않을까 불안에 떨며

때론 암환자임을 잊고 단순히 살아보려하다가도

아직도 앉았다 일어날때 다리를 절뚝절뚝

아직도 다 자라지 않아 사방으로 뻗치고 고불거린 짧아도 너무 짧은 나의 앞머리와 머리카락을

보고 있다보면...

아....나는...아직 암환자이구나 싶다.

때론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위인들처럼

어떤일에도 의연하고 상처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이겨내고 싶지만 아직 나는 내공이 많이 부족한 탓에....계속 걱정이고 두려움이고...

나에게 너무 큰산인것 같다


아직도 나는 수년간 쌓아온 삶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고 미래가 걱정되며... 앞으로 나는 어딜 향해 걸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생노병사라는 말! 인간이 태어나서 당연히 격게 되는 네가지 고통!!

인간이라면 다 겪는다는 이 것이! 나에게 왠지모를 안도감과 위로가 된다.


비가 추적추적오는 이밤에

잠이 오지 않는 이밤에

생존신고를 하듯 나는 아직 잘 지내고 있다고

다짐하며 글을 적는다....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내가 나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 나가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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