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기를 기록하고 남겨야겠다는 결심과
나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기를 기록하듯 글을 적기 시작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인생에서
아주 큰 사건으로 기록된 투병이었지만
이런 경험이 허락된 이유가 있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은 괴로운 마음과 항상 공존했다. 잘 참아내다가도 울컥울컥 내처지가 불쌍하다는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항암을 하면서 암환자의 괴로움을 알게 되었고 건강한 육체의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게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얼마전 직장 복귀후 아직 한달이 안된 이시점에서
나는 많은 육체적 한계를 느꼈다.
바보처럼 너무 눈물이 나기도 했고 무기력 하기도 했다. 교사였던 내가 다시 아이들을 만나 행복하기도 했지만 암이전에 겪었던 마음과 스트레스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아 무서웠다.
재발 전이가 무서웠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을때면.... 내 미래가 암흑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건강한 사람들이 밝은 미래를 이야기 할때, 나는 스스로 주춤했고 나에게도 걸어나갈 미래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속되길 바라고 바랬다....
얼마전 나는 6개월 검진에서 무사통과가 아닌 폐의 물이 찼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아직은 소량이라 물을 뺄수도 없다는 이야기가 나에게 희망인건가?
.... 의사가 이야기 해준 방사 부작용이 맞다면 너무나 좋겠는데,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무언가가 답답하고 두려웠다.
이제 나는 암경험자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많이 아팠던 나는 항상 가족과 지인의 따뜻한 도움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혼자서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언제까지 아프다는 핑계로 멈춰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많이 피곤하고, 때론 계속 식은땀이 나고 또 배가 아프고....아직도 아파서 그래서 좀 서럽고 힘들었다. 겉으로 많이 회복된듯 보였지만 여전히 나는 암과 투쟁중이다....
암환자가 걸어가는 이길이 계속 꽃길이 되게 걸어보고 싶다. 이제는 좀 그만 좌절하자!! 삶의 유한함을 알기에 여유를 가지고 따뜻한 삶을 살아내는 내가 되길...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더 행복해지길 응원해본다
화이팅 ....
그래도 나는 반짝반짝 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