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빛나는 무용수들을 위해선 수많은 어둠 속의 스탭이 존재한다. 무대 안팎에서 이들이 흘리는 땀과 때론 눈물이 있기에 무용수들이 반짝인다. 공연은 팀워크다.
삶도 그렇겠지.
혼자 산다고 자부하지 않기로 했다. 나 혼자 산다고 말할 순 있어도 나 홀로의 힘만으로 살 수는 없기에. 자급자족은 현재 삶에선 불가능하다. 세상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쓰고 싶었다. 무대 뒤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첫걸음이라 생각했던 것이, 올해 마침 창단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조명감독과 의상감독, 공연기획1팀장과의 인터뷰였다.
사실 유니버설발레단에 먼저 이 기획을 제의했을 땐, 더 거창했더랬다. 무용수들은 수석부터 코르 드 발레(군무)까지, 스탭들은 조명과 의상뿐 아니라 소품까지 다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 몸은 하나. 회사의 월급을 받는 처지에선 여러 가지 정무적 감각도 발휘했어야 했다.
타협했다. 5인 인터뷰. 창단 기념 인터뷰인 만큼, 문훈숙 단장님과 강미선 수석 무용수님은 빼놓을 수 없다. 유병헌 예술감독님은 지난해 '코리안 이모션 情'을 계기로 인터뷰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스탭분들은 강낙천 조명감독님, 정연주 의상감독님, 김양현 공연기획1팀장님.
강낙천 조명감독님은 지난해 4월 29일 내 본진 발레조아의 공연에서 활약해주신 데 대한 고마움도 컸다. 일종의 은혜갚은 까치, 같은 마음으로 만났다.
정연주 의상감독님은 항상 경외의 대상이었다. 공연은 항상 불가측성의 연속이다. 무슨 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른다. 특히 의상과 소품은 더더욱 그러하다. 수십명의 무용수가 몇 번씩 의상을 갈아입고, 춤을 추면서 의상이 찢어지는 일도 허다하다.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예측하며, 관리감독한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경의를 표한다.
김양현 팀장님. 이 분은 발레 팬 중에서도 순도 100%의 애정과 헌신을 보여준다. 아예 발레를 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히나.
이번 '발레로운 매거진' 연재 1회 역시 유니버설발레단 40주년이었고, 그 롤모델로 뉴욕시티발레단(NYCB)의 75주년 기념기사 연속 기획을 들었던 바 있다. NYCB는 뉴욕타임스(NYT)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과 형식으로 아직까지도 75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아직은 내 역량 부족과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 다단한 이유로 가능하지 않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의 50주년엔 더 깊고 더 높게 축하의 뜻을 전할 수 있기를.
기사를 쓰면서도,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약 중이신 이가영 솔리스트 선생님, 발레단 출신이신 김현우 원장님과 정훈일 선생님께서 평소에 해주신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 기사에 일일이 밝힐 수는 없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기사 일부. 저작권 중앙일보
5인 인터뷰 글은 혼신을 담아 다 쏟아냈기에, 아래 링크로 갈음. 읽어주신다면, 그 클릭이 회사의 빅데이터에 남고, 더 발레기사를 다양히 쓸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부디, 읽어주시길. 검색창에 유니버설발레단 40주년 전수진, 으로 찾으셔도 쉽게 나온다.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그램북에도 담기긴 했지만 전문은 링크에서 봐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