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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Feb 18. 2022

운동과 따말(따뜻한 말 한 마디)은 인간을 춤추게 한다

하루 1시간 글쓰기(4) am 6:42~7:42

나에게는 긴 조울증의 역사가 있다.


뭐, 약을 먹거나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조조조조조조조울증에 가깝기 때문에 늘 경쾌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한 번씩 조금 위험한(?) 순간이 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스스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에, '아, 그분이 오셨다.' 라는 생각이 들면 를 좀 쉬게 하고 다독이면서 넘어가는 편이다.


이번에는 위험도는 낮았지만 몇 주 동안 우울해서 내심 '어.. 나는 삶의 기쁨을 잃어버린 것인가?', 라며 걱정했었지만, 그저께 그냥 질러버린 이고진 스텝퍼 운동을 계기로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feat. 신랑의 따말). 역시 운동은 뇌에도 활력을 주는 것 같다(심장, 소화기관 등에는 당연히 좋고).




오늘 새벽, 나는 안 하던 짓(?)을 했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신랑의 뒤로 앉아서 백허그를 해 주었던 거다. 백허그를 당한 그는 무겁다며 웃었다. 잠깐의 따뜻함이 우리안에 남았다.


신랑은 출근을 했고, 다른 때보다 50%정도는 더 따뜻한 목소리로 집에 있는 나의 안부를 물었다. '어디야, 뭐해, 밥 먹었어?, 아침 꼭 먹어, 아침 꼭 먹고 회사 가', 이런 일상적인 말들은 왜 그렇게도 달콤한지. 물론 같은 언어도 목소리가 전해오는 온도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기는 한다. 50%의 더한 따뜻함은 백허그의 효과라고 믿고 있다.


스텝퍼를 보고 '또야?' 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던 그는, 아침에 30분간 열심히 밟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래, 열심히 해라~" 라며 조금은 응원을 해 주었다. 반 이상이 빈말이어도 뭐 어쩌겠는가. 술 덜먹고 밥 덜먹고 운동 더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도 수긍하고 좋아할 것이다.


일정 나이를 넘어서면서, 나를 잡아줄 시스템을 세워갈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운동, 명상, 책읽기, 글쓰기, 소식(小食) 등 좋은 줄 알면서도 꾸준히 실행하기 어려운 일들은 자동화를 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마치 매달 자동이체 시켜 놓은 적금과도 같이 어느새 목돈을 만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렇게 성과를 볼 거라 여긴다.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일이 가장 소중하다, 라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다. 쉽지 않기에 해 볼 만하다. 공부나 인생이나 계단식으로 발전하는 것이기에 놓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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