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 생제르맹, 마티뇽, 벨빌, 호맹빌
서울 곳곳에 갤러리들이 있지만 삼청동, 홍대 등 갤러리들이 특별히 밀집해 있는 지역이 있듯이 파리에도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지역이 있다. 파리의 갤러리 지구는 마레 지구, 생 제르맹 데 프레, 마티뇽, 벨빌 그리고 외곽의 호맹빌까지 총 다섯 곳을 꼽을 수 있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이 지역들에 위치한 갤러리들은 지역 고유의 특성을 닮아 있다.
조르주 퐁피두 센터, 피카소 박물관 등이 자리한 3구와 4구에 걸쳐있는 파리의 중심지
파리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자리하고 있는 마레 지구는 파리의 3, 4 구역에 걸쳐 있는 곳으로 센 강의 오른편에 위치한 파리의 중심가다. 마레는 프랑스어로 '늪'이라는 뜻으로 본래 늪지대였다고 한다. 수도사들이 간척하여 경작하여 사용하다가 17세기 초 보주 광장(Place des Voges)이 세워지며 발전하기 시작했다. 17, 18세기에는 귀족들이 살았으나 이후에는 부르주아들이 자리 잡았고 20세기 초에는 유대인들, 현재는 중국인들과 성소수자들이 많이 거주한다. 아름다운 파리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마레 지구는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구역 중 하나로 파리를 상징하는 현대미술관 조르주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와 피카소 미술관 Musée Picasso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파리의 중심지인 마레 지구의 갤러리들은 그 수만큼 다양하고 다채롭다.
고급스러운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위치한 6구의 문화의 거리
마레 지구 다음으로 많은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생 제르맹 데프레는 센 강의 왼 편에 위치해 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생 제르맹 데프레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6구를 중심으로 7구까지 걸쳐있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스 보부아르, 영화감독이자 평론 장뤽 고다르 등이 주로 활동한 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문화의 거리로 불린다. 파리의 유명한 예술 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가 위치해 있다. 근대예술의 중심지였던 곳이기에 현대미술보다는 고전미술 또는 근대미술을 다루는 갤러리, 화랑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다.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가 있는 8구에 위치한 마티뇽 거리
마티뇽 거리가 있는 파리의 8구는 가장 세련된 분위기를 지닌 곳이다. 개선문을 바라보는 넓은 샹젤리제 거리의 북동쪽으로 마티뇽 거리가 위치해 있다. 각종 명품 매장들이 위치한 고급 지역이라 그런지 갤러리들과 함께 크리스티, 소더비 등 유명한 옥션들을 함께 볼 수 있다.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졌으나, 미술관으로 변경되어 고대부터 19세기말까지의 주요 작품들을 전시하는 쁘띠 팔레(Petit Palais)도 8구에 위치해 있다. 마티뇽의 갤러리들은 지역들처럼 세련되고 화려하다.
작가들의 새로운 활동지로 19구와 20구에 걸친 특색 있는 지역
벨빌은 파리의 20구를 중심으로 19구까지 걸쳐있다.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이 많이 살던 지역으로 20세기에는 중국인, 베트남인, 이슬람교도인 등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살았다.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인 벨빌은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며 다양한 예술가들이 자리 잡고 있는 특색 있는 지역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그래피티들을 볼 수 있으며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자리 잡기 시작한 예술가들이 벨빌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젊고 실험적인 예술을 주로 선보이는 갤러리들이 위치해있다.
파리의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에 위치한 산업지역
호맹빌은 프랑스의 수도권 지역인 일드프랑스의 센생드니(Seine-Saint-Denis) 주에 위치한 지역으로 제약 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져 있다. 실거주민들이 많은 동네를 찾아 현대미술을 보여주고 싶은 갤러리들이 파리의 중심부에서 호맹빌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파리 현대미술의 주요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가장 젊고 도전적인 예술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 @galleryinparis @boron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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