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 일기

가지

가지를 그리고

by 이숙자

가지는 우리 식탁에서 사랑받는 반찬 중에 하나다. 가지로 해 먹을 수 있는 요리의 종류가 많다. 특히 나이 든 어른들은 가지로 만든 반찬이 말랑말랑해서 먹기도 좋다. 우리 집 식탁에도 자주 올라오는 반찬이다. 치아가 부실한 남편과 나는 가지 반찬을 좋아한다.


가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다양하다. 가지로 밥도 해 먹고 가지구이도 해 먹고 볶아도 먹고 익혀서 나물도 해서 먹고 가지로 여러 가지 반찬을 해 먹을 수 있어 가지가 시장에 나오면 자주 사다가 요리를 해 먹는다. 특히 가지의 보라색을 나는 좋아한다. 보라색을 좋아하면 고독하다는 말을 들을 적이 있다.


예전 남편과 약혼식을 할 때 분홍이 아닌 가지 색 한복을 입었다. 그냥 의미도 모르는 체 막연히 좋아해서 보라색 옷을 입었던 것 같다. 특히 시골 텃밭에는 빠지지 않고 가지 나무가 있었다. 남편은 어릴 적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일까, 어머니가 즐겨해 주었던 가지 반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가지 반찬을 먹으며 가지에 대한 옛이야기를 가끔씩 하곤 한다.


사람은 어려서 먹던 음식과 즐겨하던 놀이는 잊히지 않는 그 사람의 추억이며 역사다.


몇 년 전 남편과 형제 부부가 강릉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강릉에 가면 빼놓지 않고 둘러보는 곳이 오죽헌 율곡 이이 생가다. 우리나라 돈에 모자가 나온다. 어머니는 오만 원권에 나오고 아들은 오천 원권에 나온다. 율곡 이이 하면 어머니 신사임당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곳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기념품 가계에서 사임당의 최충도 손수건을 기념 삼아 하나 사 온 적이 있다.


나는 요즈음 꽃그림을 그리면서 눈에 보이는 예쁜 그림이 있으면 자꾸 그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손수건에 있는 가지가 너무 예뻐 그려 보았다. 그림이 엉성하다. 그러나 잘 그리면 화가겠지만 아마추어가 그리는 그림을 용감하게 그림일기를 쓰면서 논다. 요즈음 혼자 그리고 노는 꽃그림 그리기에 시간이 훌쩍 잘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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