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다. 날이 너무 더우면 외출도 피하고 산책도 쉬어야 한다. 어제 남편은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점심 약속을 하고 외출을 하셨다. 한 끼라도 남편 점심을 챙기지 않으니 마음부터 홀가분하다. 누구라도 불러 외식을 할까? 잠시 생각해 보지만 날이 너무 더워 머뭇거리다 포기한다.
날이 더울 때는 사실 외출도 귀찮다.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거 마저 불편하다. 햇볕이 보통 따가운 것이 아니다. 햇볕에 걷는다는 것이 망설여진다. 여름에는 헐렁하고 가장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선풍기 바람과 벗하며 책을 읽거나 내 생각을 불러내어 글을 쓰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오즉하면 어른들 말씀이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하셨을까 그 말에 공감한다.
집에서 가볍고 고슬 거리는 인견 반바지에 팔 없는 나시 하나 걸치고 선풍기는 내 앞으로 고정한다. 나의 휴식은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일이다. 가장 자유롭고 가장 나 다운 놀이다. 깊은 심연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리는 순간 사유의 늪속을 유영을 한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글 쓰기 놀이가 편하다, 누구의 구속도 없이 자유를 만끽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 왔다가 홀로 간다. 어차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게 인생이다. 사람이 똑 같이 살 수은 없는 것이다. 각기 다른 자기만의 색깔로 살아간다.
나는 홀로 있을 때 진정 나답게 내가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며 즐긴다. 나 이듦이 좋은 것은 홀로 있어도 고독을 즐길 줄 알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다. 내 기억이 살아있는 동안 내 삶을 기록하고 싶다. 삶이 끝날 때까지 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삶이 꽃처럼 피어나는 것은 젊은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 먹을수록 한결 같이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예쁜 옷을 알맞게 입고 품위 있고 멋진 여자이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멋지고 세련되고 우아한 사람이 좋다. 자기 관리를 위해 내 삶이 거듭거듭 새로워져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말도 글 쓰는 일도... 내 삶은 내가 살아가는 거다.
삶의 단상 오보영
내가 사는 거예요
삶은
내가
나에게 맞는
내 삶을
살아가는 거예요
그러니
남이 어떻게 살아 가는지
남이 내게 무어라 하든지
괜히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나로서 나답게
내게 주어진 만큼만 누리며
자족하며 살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