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이야기
비가 올 때면 나는
일상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고
사느라 매일 바쁜 날을 잠시 접고
사람 드문 곳 찾아 온전히 혼자의 시간 보내며
나를 쉬게 해 준다
가끔은
아무한테도 힘들다는 것을 보여 주기 싫다
오늘은
맛난 것 실컷 먹어 배 든든히 해주고
비 오는 날 더욱 향 짙은 드립 커피 마시며
아무것도 하지 말자
비가 쏟아진다
난
비가 좋다
비는 적당한 그리움을 그립게 해 준다
이젠 다신 볼 수 없는 사람
이젠 다신 만날 수 없는 시간들
그리우면 그리워한다
하~
나 오늘 이렇게 편해도 되는 거야
내일 돌아갈 현실이 살짝 걱정스럽다
뭐 아무렴 어때
나를 위한 오늘인데 가끔은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