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백신
강현은 틈이 날 때마다 정보공개청구로 자료를 모았고, 이은미에게 정부가 저질러 온 사기 팬데믹에 대한 자료들을 제공했다. 이은미 원장은 의학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하던 것에서 조금 벗어나 무언가 거대한 음모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이은미의 손에는 강현이 주고 간 자료들이 들려 있었다.
"이건 분명히 빅파마와 정부와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자료들이야. 자의던 타의던 이건 분명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거대한 실험이었어"
팬데믹이 선언되기 이전부터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역사에도 없을 만큼 단기간에 백신을 출시했다. 심지어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mRNA백신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개발을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늘은 빈손으로 온 강현이 옆에 앉아 있었다.
"수십 년간의 실패로 연구과제로 남아있던 mRNA백신을 1년 만에 개발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개발이 끝났다는 것도 거짓말 아닙니까? 임상시험을 끝마치지 못했잖아요"
"그들은 아마 역사에 남을 만한 엄청난 임상시험을 한 거죠. 인류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하다니..."
"팬데믹 선언, PCR검사 등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나서서 도와준 것이죠"
"인류를 상대로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드네요"
강현과 이은미는 거대한 음모가 그들 앞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안갯속을 걷고 있는 듯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안개는 굉장한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현 씨, 강현 씨는 이미 저들에게 노출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공개청구는 제 이름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이름으로 분산해서 청구했어요.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어떨지는 모르죠"
"조력자가 더 있다는 뜻인가요?"
"조력자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정보공개청구라는 게 본인인증 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한 명씩 연락해서 인증을 부탁한 거죠"
"잘하셨네요. 그래도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강현은 희중과 함께 악에 부역한 자들을 처단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그날부터 스스로의 존재를 지우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친구야 오랜만이야. 부탁하나 할게"
"무슨 부탁?"
"내가 정보공개청구를 하려는데, 휴대폰이 내 명의가 아니라 인증이 안돼. 도와줄 수 있겠어?"
"그 정도야 뭐. 뭘 도와주면 되지?"
"인증번호만 알려주면 돼"
강현은 정보공개청구 할 때마다 여러 지인들에게 연락했다. 물론 강현을 의심해서 도와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 대부분 도와주었다.
"인증? 그건 당사자가 직접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왠지 찜찜한데"
"아... 괜찮아. 다른데 부탁해 볼게"
보이스피싱이다 뭐다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괜히 찜찜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문자에는 정보공개포털이라 명시가 되어 있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와 동시에 틈틈이 논문들도 찾아보곤 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는 대부분 빅파마의 손아귀에 있었기에 유용한 자료들은 없었지만, 주류가 아닌 학술지에 올라오는 논문들은 강현에겐 가뭄이 단비와 같았다.
"리보솜 프레임 쉬프트 현상?"
강현은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있던 한 논문에 주목했다. mRNA 백신의 특이한 면역반응 과정 때문에 돌연변이 단백질이 만들어진다는 논문이었다. 의학 용어들이 많았기에 강현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포털 검색을 통해 논문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하나하나 알아보면서 이해하려 노력했다.
"리보솜이라는 게 있는데...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유리딘이라는 게 있다... 유리딘은 몸속에서 금방 분해가 된다... 어렵군..."
리보솜은 전사 과정을 거쳐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세포기관인데, 문제는 리보솜을 구성하는 물질 중 유리딘(Uridin)이라는 게 있는데, 몸속에서 너무 빨리 분해되어 버리기 때문에 항원을 만들어 낼 시간이 부족했다. 이것이 mRNA백신 개발이 성공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분해를 지연시키기 위해 자연유리딘을 인공유리딘으로 치환을 했다는 말이지... 그게 몸속에서 분해되지 않고 계속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데... 돌연변이 단백질이 일정한 확률로 발생을 한다... 그것들이 독성 단백질이라는 거야..."
자연유리딘을 메틸화된 인공유리딘(메틸슈도유리딘)으로 치환하면, 몸속에 들어가서도 단기간에 분해되지 않고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돌연변이 단백질이 생성되고, 그것들이 독성단백질로 몸속에서 암, 혈전, 자가면역질환 등을 일으킨다는 논문이다.
모든 어려운 과정을 생략하고 설명하자면, mRNA(messenger RiboNucleic Acid)는 몸속에서 쉽게 분해되어 독성을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인공성분로 변형 후 몸속에 주입되면 분해되지 않으면서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잘못 생성된 스파이크 단백질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논문이었다.
"어렵긴 한데... 여러 번 읽어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어"
강현은 이은미 원장에게 논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이은미 원장이 코로나 백신 초기부터 주장하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 외에도 메틸슈도유리딘에 의해 암이 발생한다는 논문도 있었다. 이 논문의 경우 더 심각한 내용이었다.
이 논문에서는 mRNA 백신을 접종하면 암발생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과 함께 혈전이 생성된다는 논문으로 mRNA백신 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었다. 강현은 왜 이런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mRNA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지와 제약사들이 mRNA 백신을 계속 만들어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제가 누누이 이야기하던 내용들이에요. 메틸화된 유리딘은 분해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분해될지 모릅니다. 쉽게 말해 돌연변이 단백질이 평생 동안 몸속에서 생성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평생요? 질병청에서는 mRNA는 접종부위에만 머물고 며칠 이내에 분해되어 사라진다고 했어요"
"거짓말이에요. 임상시험이 끝나지도 않았고, 장기 부작용에 대해 연구는 시작하지도 않았어요"
"그렇군요. 하긴 약을 출시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몇 년에서 몇십 년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맞아요. 출시된 지 10년이 지나서 판매중지된 약들도 많아요"
정부, 제약사, 질병청, 식약처 등에서 주장하는 안전성이 입증되었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임상시험이 끝나지도 않은 약물이 안전성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빅파마와 각 국 정부는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원장님, 이건 너무나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당연하죠"
"글로벌 제약사는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라도 있지만, 각 나라의 정부들이 국민이 아닌 제약사의 주구가 되었다는 게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저는 백신을 종류별로 구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어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요"
"분명 놀라운 게 있겠죠?"
"무서울 정도로요"
이은미는 단호하면서도 두려운 눈빛으로 강현을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