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여덟 번째 밤
사랑하면 예뻐진대요
누구를 만나든. 저와 만난 인연이 아니더라도
참 많은 여자들은 살을 빼려고 부던히 노력을 합니다
노력을 정말로 하는지 말로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요 (목표를 이뤘던걸 목격한 기억은 없거든요)
제 연인은 요즘 부쩍이나 살을 빼야겠단 말을 많이 합니다
친구의 결혼식이 가까워졌다고도 하고, 제게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하네요
올 한해동안 몸무게가 많이 늘었었고 저와 만날때는 살찐 모습이었다구요
참...우연인 걸까요
당신과도, 당신 이전의 연인들 모두 한결같은 말을 하네요
제가 살이찐 상태의 여인을 좋아하는 취향인건 아닌데 말이지요
사실 제 연인과. 당신과. 그 이전의 연인들만 그런것이 아니라 많은 여성분들이 인생 최저의 몸무게를 자신의 몸무게로 정해두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니 어지간히 관리중인 상태에서 만남을 시작한게 아닌이상 언제나 '늘어난 몸무게를 가진' 연인을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몸무게로 놀리고픈 마음에서 적는 글은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적어도 곁에 있는 사랑은 그대들이 말하는 '몸무게가 늘어있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너무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은 원하는 만큼 몸무게가 줄어든 모습이든, 지금보다도 늘어난 모습이든 상관없답니다. 물론 건강에 해로울 정도의 변화라면 큰 걱정이 되겠지요
사랑하는 사이에서 '예뻐진다'는 그런 시덥지않은 몸무게의 차이에서는 보이질 않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예뻐 보이는 건 얼마나 자주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서로 얼마나 닮아가는지에 있답니다
그러고보면 K 당신과는 서로 닮았다는 이야기를 무척이나 많이 듣곤 했었습니다. 거기다 당신은 어찌나 잘 웃는 사람이었던지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랑이었지요
헤어진 우리는 점점 낯선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서로의 새로운 연인과 닮아가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제 연인은 아직 저와 닮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로 인해 부쩍이나 잘 웃는 사람이 되어 몹시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K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요
서로의 사랑과 닮아가고, 서로의 사랑을 통해 웃으며 예뻐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가도록해요
우리는 아름다웠고, 우리는 아름다워질 거에요
그렇게 행복해지도록해요 우리
12월을 시작하는 어느 날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