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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oy Feb 06. 2019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일의 기본 사람의 기본

홍보담당자의 일은 커뮤니케이션을 큰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회사를 중심으로 회사의 커뮤니케이터가 되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나를 중심으로 빈번하게 일하는 팀 동료, 프로젝트 멤버들, 유관부서 사람들, 외부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홍보의 큰 축은 홍보해야 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담당하는 마케터, 이를 외부 혹은 내부에 알리려는 대상 (미디어 혹은 사내 직원들), 아이디어를 나누는 선후배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생깁니다. 취향이랄까, 물론 사람을 가리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기본기와 예의를 갖춘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시너지도 나고 일도 즐겁게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고운 심성과 인성을 가졌습니다. 일의 능력이 5 레벨인 심성이 괜찮은 사람과 일의 능력이 9 레벨이지만 이기적인 사람 가운데 같이 일할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전자를 택할 것입니다. 함께 일하면서 주고받는 에너지가 소모적이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는가의 여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무리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도 감정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면 바람직한 업무 파트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을 분명하게 공유하고 각 부서가 처한 이해관계를 잘 이해하고 조율해 나가려는 센스를 가진 사람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각 부서는 그 부서가 원하는 결과물이 있을 테고, 같은 회사라도 그 지향점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마케터는 제품을 잘 알리는 일만 생각하고, 홍보 담당자는 미디어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상이할 때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  상대방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최선의 방향을 찾아 나서느냐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자 역량입니다. 같은 말을 해도 A라고 이야기했을 때와 B라고 말했을 때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다른 느낌을 가집니다. 부드럽고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또 같은 일이라도 더 잘했다는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를 잘 시키는 사람은 늘 반갑습니다.


피드백을 제때 해주고 업무 진행상황 공유를 적절한 타이밍에 해주는 사람은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같은 지향점으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게 해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할 때 간단한 회의록을 공유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답변을 빠르게 해주는 사람, 일목요연하게 진행사항을 정리해서 중간중간 공유해 주는 사람들은 프로젝트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누구에게나 도움이 됩니다.


눈치와 센스가 있는 사람도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외부에서는 자료를 빨리 달라는 압박이 오고, 내부에서는 자료를 주기 어렵거나 내용을 뽑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를 마주하게 됩니다. 외부에서는 자료도 제때 못 주는 홍보담당자라는 시선을 보내고, 홍보 마인드가 없는 내부 다른 팀에서는 (좋은 내용일지라도) 왜 무리해서 내부 자료를 넘기려고 하는가의 입장이 배치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럴 때 홍보 담당자로써 어떻게 처신하느냐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입장을 분명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매하게 대답해서 양쪽 모두에게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자료를 내주기가 절대적으로 어렵고 내부의 니즈가 없을 때에는 기자의 마감시간이 되기 전에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미리 자료 제공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내부에서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장기적으로 홍보 교육이나 미디어 트레이닝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고, 친한 동료들을 곳곳에 심어두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가까운 사이에서는 일이 더 부드럽게 마련이니까요.  이도 저도 여의치 않다면 이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필할 기회를 틈틈이 만들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자신의 성과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꺼려지게 마련입니다. 다 같이 일하고 있는 와중에 혼자만 일을 더 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을 줍니다. 과거에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언제나 조금씩 과하다는 느낌을 주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는 늘 혼자 야근을 하는 날이면 단체메일을 팀원들에게 보내고 퇴근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밤 12시, 새벽 1시쯤 온 메일을 열어 볼 때마다 무언의 압력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메일의 내용은 그날 했던 일의 정리, 팀원들에게 공지해야 할 정보들이었지만 꼭 그 시간에 메일을 보내는 것은 내가 제일 늦게까지 일했다는 무언의 메시지였습니다.


홍보담당자는 미디어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종종 출입 기자들로부터 같은 산업군에 종사하는 타회사 홍보담당자들과 자연스럽게 비교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경우에 다른 대응을 하는 상대방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르니 그런 말들을 주고받게 되나 봅니다.


저는 일과 관계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할 때 저만의 원칙을 몇 가지 정해 두었습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기 위함입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기본을 지키고 마음을 다한다면 사람이 하는 일이니 진심은 통하리라 생각합니다. 타인의 평가에 휘둘려 나 자신을 폄하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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