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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oy Feb 26. 2019

프레임을 바꿔라

최선의 방어는 선제공격

얼마전 썰전에 재미있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계속되는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대응 방식을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궁지에 몰렸습니다.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물며 그녀의 투기와 관련된 내용들이 신문, 온라인 뉴스는 물론 방송 뉴스까지 모두 장악해 버린 것입니다.


온 세상이 그녀의 의혹을 추궁할 때, 그녀는 정면 승부를 선택했습니다. 안 좋은 이슈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입을 다물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홍보 전문가 답게 정면 대응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선 그녀는 의혹이 절정에 이르렀을때, 공중파 방송3사 가운데 가장 공신력 있다 평가받는 KBS를 콕 찝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송을 보고 있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온 세상이 비난을 퍼붓고 의혹을 해명하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건만, 전혀 기에 눌리지 않고 당당한 그녀의 대응에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마치 공영방송 채널이 그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녀에게 주어진 10분을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고, 일부 언론은 'KBS가 손혜원 의혹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객관성과 균형성을 잃었다'고 비판 했습니다. 심지어 KBS 노동조합은 손혜원 의혹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성명서도 내놓았습니다.


그래도 의혹이 사그라 들지 않자 그녀는 탈당 뒤 4일 뒤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투기의혹과 어울리지 않은 소박하고 정갈한 장소를 선정했으며, 과거에도 지금도 투명하다는 일관된 메시지 전달까지 치밀한 계산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역시 홍보 전문가 다운 대응이었다. 최선의 공격은 최선의 방어이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도 나오는 사실을 잘 활용했다


썰전에 출연한 동아대학교 박형준 교수는  “역시 홍보 전문가 다운 대응이었다. 최선의 공격은 최선의 방어이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도 나오는 사실을 잘 활용했다.”고 평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보면 악평이 생겼을 때는 악평을 역이용 하라고 말하는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프레임을 바꾸어 버리는 아주 고도의 치밀한 전략이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기자회견 이후로 논란이 물타기 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방송을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보통사람은 논란이 계속되면 움츠러 들고, 기댈 곳을 찾는데 손혜원 의원은 바로 공격을 가해 프레임을 바꿔 논점을 흐려놓았으니까요. 과거 그녀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홍보 부본부장직에서 사퇴한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도 그녀는 깔끔하게 사과하고 깔끔하게 사퇴하는 홍보 프로페셔널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문제가 터지자 곧바로 사과하고, 입장 전문을 통해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룰도 매우 잘 지켰는데요.


홍보의 입장으로만 본 그녀의 위기관리 방법은 대범하고, 전략적이고, 치밀해 보입니다. 실제 부딪히면 겁을 먹고 실행하기 어렵지만,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잘 따랐기에 프레임을 바꾸는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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