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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oy Mar 02. 2019

기자가 말하는 홍보 담당자

이럴 땐 좋고, 이럴 땐 별로다!

띠링띠링

페이스북 피드 알림이 울립니다.


외국 친구들과 연락하려고 시작했다 거의 죽어가던 페이스북은 동종업계, 회사 동료, 그리고 출입기자님들로 꽉꽉 채워졌습니다.

어느 순간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는 것이 꺼려지게 되어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던 피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모 기자님께서 홍보담당자와 미팅을 오랜 기간 해오며 느낀 점을 토로하는 글이었습니다.


<홍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느끼는 점에 관한 넋두리>

기자를 만나러 와서 회사나 회사의 브랜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기자만 취조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기본적으로 기자를 만나러 오기 전에 검색만 해보아도 그 기자가 쓴 기사나 관심사는 금세 파악할 수 있을 터인데 그 조차 하지 않고 미팅을 나온다.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알리고 전달해야 할지 고민하고 애쓴 사람들은 한눈에 보아도 알 수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는 어느새 함께 고민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기자도 좋은 기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하루 평균 100통이 넘는 메일과 문자를 받다 보면 이런 소모적인 순간을 피하고 싶다.


짧은 피드를 읽는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나 스스로도 매너리즘에 빠져서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죠. 업계 사람들의 댓글도 여러 개 달렸습니다. 저는 댓글을 달기가 망설여져 공감을 눌렀지만, 참 여운이 남는 글이긴 했습니다.


처음 선배와 함께 기자 미팅을 나갔던 주니어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처음 만나는 기자의 기사 3달치를 다 읽어보고 그 기자가 가진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기사감을 준비해 나가려고 부단히 도 노력했습니다. 매일 미팅이 없어서 가능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미팅이 거의 매일 있고, 초면인 기자보다는 구면인 기자님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매체가 많아지다 보니 한 기자님에게만 기사를 드릴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대화를 준비해 가는 것은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와 홍보담당자는 한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좋은 기사를 같이 기획해 반향을 일으킨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저는 저 글에 몇 가지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피칭을 할 때 망설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 회사 이야기만 하는 것이 혹시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버리는 게 맞다는 것입니다. 기자는 매일매일 기사를 쓰고,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기를 원합니다. 매일 기사 소재를 찾아 헤매고 단독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소재로 채울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그들은 하루에도 수백 통의 메일, 문자, 전화를 받습니다. 마감에 시달리고 기사 소재에 압박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은 친구도 아닌 사람과 수다나 잡담을 길게 떨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정보만 쏙쏙 빼먹는 것 같은 취조만 이어진다면 지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특성을 잘 이해하고 상대를 대한다면 조금 더 배려 깊은 사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인 가운데 기자를 했다 홍보로 전향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은 "기자 할 때는 몰랐는데, 홍보로 와보니 이해되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자료를 요청할 때 왜 안된다고 하는지,  왜 연락을 왜 빨리 안 주는지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갈 때가 많았는데, 내부 사정라는 것이 있었구나"를 홍보에 와서 알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한쪽의 시선에서 일방적으로 폄하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고객의 마음을 알면 그가 원하는 바를 제시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니까요.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게 결국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기자를 만날 때 하는 말들에 대한 생각을 지난번 글인 기자를 만날 때 하는 말들 에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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