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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Mar 27. 2022

10년

2017 作


그대는 나를 흐르는 강물로 만들어 버린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강물이 넘쳐 흐를 때면

그 소리가 뚝뚝 내 옷깃에 떨어져

갈라졌던 마음에 그대의 옛 웃음소리가 찾아온다


홀로 버스에 오르던 어느 날

내가 너무 늙은 것 같다

그대는 내가 죽는 날까지도 언제나 젊다


마음 한 구석 만들어둔 방 젊은 그대가 산다

젊었던 나도 살고

우리의 웃음소리는 또다시 나를 범람하게 해

모르는 사람 앞에서도 철없이 울고 만다


그대와 살았던 하루가 점점 멀어질 때면

홀로 남겨진 방구석의 내가

너무 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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