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를 흐르는 강물로 만들어 버린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강물이 넘쳐 흐를 때면
그 소리가 뚝뚝 내 옷깃에 떨어져
갈라졌던 마음에 그대의 옛 웃음소리가 찾아온다
홀로 버스에 오르던 어느 날엔
내가 너무 늙은 것 같다
그대는 내가 죽는 날까지도 언제나 젊다
마음 한 구석 만들어둔 방엔 젊은 그대가 산다
젊었던 나도 살고
우리의 웃음소리는 또다시 나를 범람하게 해
모르는 사람 앞에서도 철없이 울고 만다
그대와 살았던 하루가 점점 멀어질 때면
홀로 남겨진 방구석의 내가
너무 늙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