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민크루 Apr 14. 2020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 위한 조건

책임감 있는 大韓民國 국민


고학력 및 유학 경험

그 어떤 선사도 학력 제한이 없다.

대학? 대학원? 유학? 다 소용 없다.



갖가지 시험의 고득점 점수와 자격증

고득점에 자격증은 넘치는데 말을 못한다면

다 소용없다.



출중한 영어 및 기타 외국어 실력

그 어떤 회화도 되지 않는다면 물론 대상 밖이다.

어느 정도 회화만 된다면, 면접에 통과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 된다.

그 다음은 그 어떤 외국인 앞에서도

쫄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배포와 서바이벌 영어이다.



소위 말하는 서비스 마인드

내 자신을 굉장히 높은 서비스 마인드를

가졌다고 자부했었다.

매일 같이 돈만 있고 상식 없는 외국인 승객을

상대하려면 스트롱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



작고 예쁜 얼굴에 키도 크고 늘씬한 몸매

제발 제발........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

때로는 외모는 아무 것도 아니다.



건강한 체력

몰론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력이 더 필요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마음가짐



너무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마음가짐이 되어있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마음가짐이 뒷받침 되어 있다면,

나머지 필요 조건은 알아서 따라오든

부족하면 본인이 알아서 준비하게 되어 있다.




큐나드 선사의 경우 총 약 5000명의 승무원 중

한국인은 1명,

바로 나 혼자이다.


스타크루즈 선사의 경우 당시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명 정도 같은 시기에 승선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각 크루즈선 당 한국인 승무원은

1~3명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전체 승객에서 한국인의 비율을 고려하면

선사의 입장에서는 한국인 승무원의 가치가 없다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승무원으로서나 승객으로서나

한국인은 레어템.



레어템으로서 엄청나게 뛰어나지는 못해도


긍정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크루즈승무원이라면,

선사 및 부서, 직책에 상관없이

적게는 약 4개월에서 많게는 10개월 동안을


혹시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근무한다.


더군다나 그 사람을

웃는 얼굴로 최선을 다해 대응해야 한다.



그 사람도 안 내리고, 나도 안 내린다.


때로는 정말 말도 안 통하고,

못 알아듣겠고,

외롭다.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좋은 친구도 있다.


이 친구라면

평생이라도 같이 일하고 싶고,

뭐든 돕고 도움을 구할 수 있고,

밤을 새며 와인잔을 비울 수 있고,

오랜만에 내린 육지에서 함께 맛보는 시간이

꿀 같고, 음식은 더없이 맛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갖가지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때론 내 자신이 뿌듯하고

일이 재미있고 즐겁다.



이런 갖가지 변수들이 수없이 교차하는 하루하루를

가족도 없이

친구도 없이

홀로 바다 위에서 견뎌낼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크루즈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취업 시장에 있어서 개척할만한

보기 좋은 아이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돈 받으면서 여행하는

신기한 직업 정도로 생각하고

쉽게 접근하거나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분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