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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진 Jul 28. 2024

우리 팀이 사라졌다(2)

 영원한 건 절대 없다고 K팝의 아이콘이 말하지 않았던가. 상당히 일리 있는 말이다. 특히나 뒤돌면 변하는 오늘과 같은 시대에 무엇이 영원할까. 사람들은 편안함과 안정을 구하려 무던히 애를 쓰다 되려 불편과 불안에 쫓긴다. 학생 때는 성적을 잘 받고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대입 이후에는 취업을 위해, 취업 이후에는 경제적 축적과 결혼 육아 등을 위해 끝없는 경주를 이어간다. 어느 누구는 승리의 환희에 차오르지만 동시에 한편에 누구는 낙오의 고배를 마신다. 회사도 그렇다. 눈에 띄게 성장하며 투자받는 회사가 있는 한편 조용히 폐업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도 있을 수 있다. 이런 현실 가운데 팀이 사라지는 것은 사실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일수도 있다. 최대한 담담한 마음으로 변화의 불가피함을 말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함없는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덧없는 기대를 해본다. "적성에 맞고, 급여도 괜찮으며, 인격적 도야가 수반되는 평생직장이란 결코 없는 것일까?" 쓰고 나니 스스로 답변이 생긴다. "없다! 있다고 해도 극히 희박한 확률로 존재하며, 그렇기에 직장과 만날 가능성은 없다는 것에 가깝다." 이렇게 문장으로, 말로 정리해서 스스로를 다그쳐야 그나마 약간 수긍하게 된다.

 그래 다시 내 입술로 말해보자. "영원한 직장도, 영원한 직업도 없다. 심지어 나도 영원하지 않다!" 상황은 끝없이 변하고 언젠가 이 생의 끝이 있음을 담담하게 인정하는 것이 내 신상에 더 이롭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자칫 인생의 덧없음에 빠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역시 쫓기는 삶과 다를 바 없는 치우친 걱정임을 안다. 결국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의 선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 교묘하되 정직하고 집중하되 즐길 수 있는 줄타기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짧다면 짧은 이 삶에, 결국은 닿지 못 할 영원보다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유의미한 가치다. 그러니 잠에서 깨어 눈을 뜨며 마주하는 것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기를, 만나는 이들에게 다정하고 배려 깊은 마음을 담을 수 있기를, 새로운 배움 앞에서 겸손하되 적극적이고 능동적일 수 있기를 이것이 내가 삶을 대하는 일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음이 되도록 오늘 하루를 차분히 추슬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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