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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대칠 자까 Jan 29. 2024

과단(果斷): 과거를 도려내자.

유대칠의 낱말 

과단(果斷

: 과거를 도려내자.     

 

과거 이런저런 실수는 과거의 일이다. 그 과거의 일로 지금 슬픈 결과가 있다고 해도, 그건 지금의 일이고, 여전히 과거 내 실수를 돌아보며 나의 무능과 무지를 탓하고 괴로워하면, 그 과거는 여전히 현재를 지배하는 괴물이 되어 있는 거다. 과거의 실수와 잘못은 뉘우침으로 끝이다. 내 탓이고 내 무능의 탓이라 나를 낮추고 나를 무시하면 나는 나에게서도 버림받은 슬픈 존재가 된다. 어디에도 안길 곳 없는 슬픈 존재가 된다. 그럴 수 있다. 과거의 실수가 나를 지금도 지배하지 않게 과거를 도려내자. 나는 이래야 한다는 욕심에 그 과거를 흘러 보내지 못하고 지금도 여전히 살아 나를 괴롭히는 괴물이 되어 있게 하지 말자.     


과단(果斷)이란 말이 있다. 과거의 업, 그 업이 지금도 살아 괴롭히는 그 속박의 사슬을 끊어낸 상태다. 그때 과거는 그저 과거가 된다. 과단을 이루기 위해 우린 역시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살아야 했다는 그 욕심 말이다. 그 욕심이 내려지면, 그 욕심대로 선택하지 못한 과거는 산 과거가 아닌 기억에서나 남아있는 과거가 되고, 그로 인해 지금 괴롭다는 나를 향한 원망도 사라진다. 그때 우린 어쩌면 지금 이렇게 괴로운 나를 품어줄 수 있을지 모른다. 나에게도 안기지 못하는 그런 나를 품어줄 수 있을지 모른다.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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