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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대칠 자까 Feb 01. 2024

잡아함경 1권 정사유경(正思惟經) 우리말로 읽기

유대칠의 잡아함경 읽기

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1권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유대칠 한국어역     


잡아함경 2. 

정사유경(正思惟經)

: 바르게 생각함에 관하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머물고 계셨을 때 일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색(色)’이란 건 바르게 생각하여, ‘색’이란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합니다. 비구여, 색에 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색’이란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봄으로 사실 그대로를 알게 되면 색을 향한 탐욕의 마음이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면, 바로 이 경지를 ‘마음의 해탈(心解脫)’이라고 합니다.      


수(受), 상(想), 행(行)도 다르지 않습니다. 식(識)에 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식’은 영원하지 않음을 보고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합니다. ‘식’에 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식’이 영원하지 않음을 깨우치면, ‘식’에 관한 탐욕도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면, 이 경지를 두고 ‘마음의 해탈’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마음의 해탈에 이른 이가 스스로 바른 지혜로 진리를 깨우치고자 한다면, 곧 스스로 바른 지혜로 진리를 깨우칠 수 있습니다. ‘내 생은 이미 다하고, 수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끝나,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는 걸 스스로 깨우치게 됩니다. ‘영원히 머물러 있지 않은 것(無常)’을 바르게 생각함과 같이, 그것들이 (제대로 깨우쳐지지 않아 욕심이 남으면) ‘괴로움(苦)’이며, (우리가 욕심내는 모든 것 그 모든 것이) ‘비어 있는 것(空)’이며, (영원한 것 같은 나 역시) ‘내가 아님(非我)’이라 생각하는 것도 역시 그러합니다.”     

그때 모든 비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마음에 새겼다.     


유대칠은 이렇게 들었습니다.     


‘식(識)’이란 무언가를 식별하고 판단하는 의식 혹은 인식 행위로 마음의 작용 전반을 두고 부르는 말입니다. 이런 ‘식’이 영원할까요? 나도 그리고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바르게 보았다면, 우리가 무엇을 더 가치 있고 무엇을 덜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게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 알게 됩니다. 그런 우리의 생각이란 게, 즉 그런 우리의 ‘식’이란 게, 사실 영원하지도 않으며, 저마다의 마음에서 만들어진 허상일 뿐이란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 우린 우리 삶을 지배하던 ‘식’을 버리게 되고, 그 ‘식’으로 인하여 일어난 욕심도 버리게 됩니다. 그때 우린 마음의 해탈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그 ‘식’에서 벗어날 때, 그 ‘식’을 내려둘 때, 우린 참으로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과 존재하는 모든 것의 사실 그대로를 볼 수 있게 되니 말입니다. 그때 우리를 괴롭히는 욕심을 왜 내려놓아야 하는지 알게 될 겁니다.      


잘못된 생각, 영원하지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도 못하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정말 제대로 바르게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무상함을 깨우치고, 정말 제대로 우리 자신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이 ‘식’이 얼마나 허망한지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괴로움의 이유임도 알게 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내려 둡시다.     


유대칠 옮기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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