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의 잡아함경 읽기
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1권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유대칠 한국어역
잡아함경 3.
무지경(無知經)
: 알지 못함에 관하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머물고 계셨을 때 일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색(色)’에 대해 알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하고 끊어내지 못하고,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수(受), 상(想), 행(行), 식(識)에 관해서도 알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하고 끊어내지 못하고,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비구여! 만일 색에 관해 알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끊어내지 못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수, 상, 행, 식에 관해서도 알고, 깨우치고, 제대로 끊어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때 모든 비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마음에 새겼다.
유대칠은 이렇게 들었습니다.
잘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안 됩니다.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대학교에 입학해서 공부하란 말이 아닙니다. 제대로 깨우치란 말입니다. 색을 제대로 알면, 우린 욕심에서 벗어나 괴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저 색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말로만 알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면, 삶이 되지 못하고, 역시나 욕심내는 삶을 삽니다. 그러면 괴로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아는 건 그저 말의 뜻을 안다는 게 아닙니다. 그건 차라리 모르는 겁니다. 알지 못하는 겁니다. 제대로 아는 건 삶이 되게 아는 겁니다. 삶이 되는 앎이란 말입니다. 제대로 색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수상행식(受想行識)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안다면, 욕심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면 그 욕심으로 일어나는 괴로움에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해탈을 이룬 거지요. 잘 모르면 해탈에 이르지 못하고 욕심 속에서 괴로워할 뿐이다. 참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유대칠 옮기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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