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토마토 그리고 가지
잘 자라나지 않는 상추들을 돌보며 재미가 시들해졌다.
쑥쑥 자라나 이삼주 정도면 손바닥 반 정도로 자라날 줄 알았는데 한 구멍에 씨앗을 너무 많이 넣어서 상추 아가들이 자라나는 것을 더디게 하는 것 같았다. 흙을 더 사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솎아주며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의 첫 자식(?)들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사실 어떻게 해야 좋은지 몰라서 그냥 둔 것도 있었다. 네이버에 나 같은 초보는 많았지만 나와 같은 사례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 지인들도 솎아 주라고 하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 먼저 말했듯이 죽이기 싫어서 그렇기도 하고, 괜한 고집... 허허 (그러지 말걸)
나는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에 상추 농사를 아주아주 망치고 있었다. 이유가 과습과 밀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분무질로만 물을 줘도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보니 과습은 이유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다.
첫 아가들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은 것 같다.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한 봉지 가득 고추 모종과 토마토 모종, 가지 모종을 서초구청에서 가져오셨다. 짜잔~하고,,,
토마토가 키우기 쉽다고 해서 토마토 모종을 사 올까 했었는데 토마토뿐만 아니라 고추와 가지도 생긴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터라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일단 봉지에서 꺼내보니 고추 모종 9줄기, 토마토 모종 3줄기, 가지 모종 7줄기, 그리고 초석잠 2뿌리도 있었다. 갑자기 부자가 된듯한 느낌과 함께 부담도 커졌다. 로또 당첨되면 이런 느낌일까.?ㅎㅎ
일단 흙을 먼저 주문했다. 그 후에 화분과 어떻게 심어야 할지를 살펴보도록 하기로 하고.. 이참에 상추에 흙을 좀 더해주면서 솎은 것을 옮겨 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