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 손님
일흔이 다돼가는 나이에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고 하셨다.
늦둥이 겠거니 생각했지만
와이프는 젊은 외국인이라고 하셨다.
부동산을 하시는데 돈이 꽤나 있다고도 하셨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젊은 외국인 와이프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물었다.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덧붙여 참 착하다고 칭찬하셨다.
원래 계셨던 와이프분은 오래전에 돌아가셨단다.
자식들은 다 커서 손주들이 지금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과 같은 또래라고 하셨다.
이 분의 자식들이 어떤 심정일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청춘을 살아가고 계신 것 같아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우삼겹에 소주 세병이나 드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만큼이나 낡은 자전거를 타고 2차를 가셨다.
나는 그 자전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오랜 세월, 그의 곁에서 그와 같은 길을 걸은 자전거는 멋있게 낡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