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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꾸러기 덴스 Feb 10. 2019

당신에 대한 오해

파이 세대의 진정한 카르페 디엠을 위하여

오늘날 20~30대 세대들을 파이 세대라고 부른다.

P. I. E , personality, Interest in myself, experience의 이니셜이다. 자신에게 관심이 많은 각자의 취향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라고 얘기하고 싶다. 소유보다는 합리적인 공유나 구독을 지향하는 세대,

자신이 위 세대 대비 취업률이나 소득이 낮은 유일한 세대(본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니체에 따르면 권력에의 의지가 약한 르상티망의 세대, 그러나 자신의 취향을 위해 돈을 아낌없이 지불하는 세대, 개인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우형 인간에 가깝다.(고슴도치와 여우 편 https://brunch.co.kr/@summer9461/39 참고)


파이 세대의 특성을 이용한 상업광고를 우연히 지하철에서 보게 됐다.

한 온라인 부동산 회사의 지하철 광고(사진)

르상티망의 세대라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광고이다. 이솝우화 <여우와 신포도>에서 "저건 신포도라 먹을 수 없는 거야"라고 얘기하는 전형적인 여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살 수 없는 높이의 가격에 있는 집,

혼자서도 버거운데 결혼은 저 멀리 있는 맘이 저리는 현실이다.


파이 세대를 함축적으로 가장 잘 설명한 말이 있다.


퀸투스 호라티우스는 고대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로마에서 활동했던 시인이자 풍자작가였다.

호라티우스는 BC42년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간의 내전에서 안토니우스 측에서 싸우기도 했다.

내전이 끝나고 로마로 돌아간 그는 BC 35년에 〈풍자 시〉를 발표했다. BC15년경에 써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지막 이 시는 아우구스투스에게 바치기도 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라틴어 시의 한 구절로 라틴어 카르페(Carpe)는 '즐기다, 잡다, 사용하다'라는 의미이고, 디엠(diem)은 '날'을 의미한다.  흔히 '오늘을 즐겨라'라고 인용된다.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1990)에서 존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알려준 경구로 유명하다.


Tu ne quaesieris, scire nefas, quem mihi, quem tibi finem di dederint,  
알려고 묻지 말게, 안다는 건 불경한 일, 신들이 나에게나 그대에게나 무슨 운명을 주었는지,  
Leuconoe, nec Babylonios temptaris numeros.  레우코 노에요, 점을 치려고도 하지 말게.  
Ut melius, quidquid erit, pati.  더 나은 일은, 미래가 어떠하든, 주어진 대로 겪어내는 것이라네.  
Seu pluris hiemes seu tribuit Iuppiter ultimam,  
유피테르 신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게, 더 많은 겨울이든, 마지막 겨울이든.  
quae nunc oppositis debilitat pumicibus mare Tyrrhenum: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 해의 파도는 맞은 편의 바위를 깎고 있네.  
sapias, vina liques et spatio brevi spem longam reseces.  
현명하게나, 포도주는 그만 익혀 따르고, 짧은 인생, 먼 미래로의 기대는 줄이게.  
dum loquimur, fugerit invida aetas: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인생의 시간은 우릴 시기하며 흐른다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제때에 거두어들이게, 미래에 대한 믿음은 최소한으로 해두고


오늘날 파이 세대와 카르페 디엠,  가장 잘 맞는 조합인 것 같다.

더불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이 추가로 한 말을 덧 붙이고 싶다.

"자신의 걸음으로 걸어라, 주위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보폭으로 자신의 속도로"

그렇게 오늘 하루, 이 시간을 소중하게 즐기면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 filmography를 만들어 가자.


이것이 진정한 파이 세대를 정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르상티망의 상업적 틀이 아닌.







고슴도치형 인간과 여우형 인간에 대한 또 다른 단상

고슴도치는 하나의 결정적 사고의 틀로 세상을 본다.

하지만 여우는 이것저것 잡다한 데에 관심을 갖다 보니 거대이론에 대해 회의적이 된다.

게다가 여우는 어떤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에 기대곤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보기에 고슴도치 같은 인간은 자신감이 넘치고 신념이 투철해서 자신의 판단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

반면, 여우 같은 인간은 즉각적인 결론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결론이 발견되면 그것을 쉽게 인정한다.

어떻게 보면 고슴도치는 명확하고 자신에 대한 고집이 있어 보여서 사람들이 신뢰하기 좋은 인간 유형이다.

하지만 여우는 기존의 자기 견해를 쉽게 바꿔 간혹 줏대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실제로 테틀록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신의 견해와 다른 증거가 나온 경우 여우의 약 59%가 자신의 견해를 수정한 반면, 고슴도치는 오직 19%만 변경했다.

지금까지는 어쩌면 고슴도치형 인간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이 당연할 수 있다.

이렇듯 전문가가 대접받던 시대도 있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한다.

고지식한 고슴도치보다 유연한 여우를 선호한다고 한다.

고슴도치는 가시를 곤두세우며 자신과 다른 생각,

자신과 다른 것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반면 여우는 빠릿빠릿 몸을 움직이며 세상을 탐색한다.

또다시 고슴도치와 여우 이야기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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