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가는 숨겨진 맛집

가족 외식 장소로 제격인 이곳

by 마리롱

오늘은 마드리드 외곽에 숨겨진 맛집을 소개할까 한다. 무려 한 달 전에 테이블을 예약해야 하는 이곳. 스페인의 유명인들도 가족 외식으로 찾아오는 레스토랑이라 유명인 누굴 여기서 봤다느니 하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지만 내가 워낙 스페인 사정에 밝지 않아 분명 코앞을 지나갔어도 몰랐을 터. 어쨌든 이곳은 참 근사한 곳이다. 자연 친화적이라 Earthy 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식당에 서비스도 좋고 근사하게 차려입고 온 가족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테라스석 앞에 펼쳐진 넓은 잔디에서 슈트를 빼입은 꼬마 신사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힐링이 따로 없다. 나에게는 배가 정말 너무 나와서 애기들이 나올까 말까 하던 그 시절 산전 마지막 외식을 이곳에서 했는데 직원들이 날 보면 붙잡아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시선을 떼지 못하며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1초 만에 달려와줄 기세였다. 따뜻하고 매너 좋은 직원들도 이곳의 장점.


핀란돈.jpg 훈훈한 아이들, 언젠가 우리 아가도 저기서 축구할 거라는 즐거운 상상과 함께


스페인 사람들은 보통 식사를 하기 전 바에서 식전주를 한잔 하며 수다 시간을 갖는다. 이 공간은 아주 특별한데 바 앞에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사용했다는 냉장고가 있다. 나무와 유리로 되어있는데, 안에서 숙성되어가고 있는 생선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어 재밌다. 연회장으로도 사용된다는 공간은 우드로 꾸며져 있어서 따뜻한 느낌이 가득하니 축하가 필요한 날 딱 일 것 같고 무엇보다 테라스석은 아이들을 앞 잔디밭과 놀이터에서 놀게 하면서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그런지 가장 인기가 많고 예약이 치열하다. 공간이 이렇게나 큰데 예약이 늘 가득 차는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식당의 주인은 에바리스토 가르시아라는 분인데, 이곳 말고 시내에도 식당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IMG_7545.JPG
IMG_7551.JPG
IMG_7550.JPG
IMG_7553.JPG
IMG_7549.JPG
IMG_7561.JPG
IMG_7562.JPG
IMG_7563.JPG


이곳의 특별 메뉴는 해산물이고 특히나 그릴이 유명하다. 유리창으로 커다란 그릴에서 조리되고 있는 광어, 아귀, 스테이크, 야채를 볼 수 있고 정말 잘 구워 정말 뜨끈뜨끈하게 내어준다. 맛있는 요리라도 식으면 서운한데 이곳의 요리들은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여러 가지가 다 맛있는 것 같은데,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요리는 대광어다. 주인아저씨의 이름까지 붙여서 에바리스토 대광어를 그릴 해서 파는데, 미식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다는 그런 요리랄까. 엄청 커다란 광어 요리는 조리된 자태를 보여주고 나서는 옆 테이블에서 각자에게 살을 발라 한 접시씩 내어 준다.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광어 요리! 엄청 크니까 그냥 광어 아니고 대광어! 나는 이곳의 디저트도 맛있었다. 스페인에서 즐겨 먹는 아주 얇은 애플파이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먹으니 그것 또한 진짜 환상의 맛. 아! 한 가지 아쉬웠던 건 판콘 토마테이다. 너무 얇아서 그냥 주는 식전 빵이 더 맛있었다.


IMG_7537.JPG
IMG_7530.JPG
IMG_7538.JPG
문어는 맛이 없을 수 없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문어 다리 구이


IMG_7528.JPG
IMG_7535.JPG
IMG_7539.JPG
IMG_7542.JPG
IMG_7544.JPG
IMG_7526.JPG
참로고 저것은 대광어 사진은 아니고 아귀 숯불 구이


마드리드 북쪽 외곽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 식당 Filandon.

(주소: Carr. de el Pardo a Fuencarral, Km. 1.9, 28049 Madrid)

혹시나 차를 가지고 여행하신다면, 그리고 예약에 성공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이전 14화이곳에도 모델하우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