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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독 바다청년 Nov 01. 2021

바이에른 소도시 답사기: Bogen

근교투어: Bogen

이곳에서 한 10km 떨어진 지점에 또다른 시가지가 있다. 인구 만명의 조그만 곳. 시가지라고 하기엔 작은 곳이다. 이곳도 도나우 강 유역이다. 강 가까이에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독일에서 시작된 도나우 강이 흑해까지 2800km이니, 이 자전거 도로가 거기까지 이어져 있지, 싶다.

주말의 하루는 쉬어가려 했지만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Bogen에 가자고 한다. 2년 전, 편한 곳으로 발령받은 이후,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 광인처럼 혼자 산 타던 지난날과는 달리 나만의 시간이 거의 없다. 고민했지만, 또 언제 가겠나 싶어 갔다.


에어비앤비 주인이 좋은 자전거를 못 타게 하길래, 바람 빠진 고물 자전거를 타고 갔다. 어쩔 수 없다. 심지어 이걸 60유로로 사라고 했다. 옆에 있는 친구들이 쌍심지를 켜고 나보다 더 화내며, Ebay에서 알아보고 사라고 했다. 그래서 50유로에 더 좋은 걸 구했다.


한국에서 산 타고 다니고, 지리ㆍ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여행 가면 표지판을 읽는 게 습관이 됐다. 하나하나 그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고나 할까. 나 말곤 그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 이 친구들의 나이를 생각하니까 ‘나도 저땐 저랬지.’ 한다. 대학원생도 대부분 나보다 4~5살은 어리니 내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구나, 실감한다.


한국의 풍경과는 정말 다른데, 우리는 어디 하나만 올라가도 산이 굽이굽이 보이는데, 여긴 그런 게 잘 없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말고는 평평하다. 심지어 산도 평평하다.


대한민국 전국토의 70%가 산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독일에 와서 직접 보니, 그들이 에너지전환을 잘할 수 있는 이유가 보인다. 놀고 있는 땅이 많고, 다시 말하지만 평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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