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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니컬 베어는 안녕이란 두 단어를 곱씹었다.
자주 쓰는 말인데도, 그날은 유독 안녕이란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왜 우리는 '안녕'을 해야 할까? 그냥 모든 걸 흘러가는 대로 둘 수 없을까?'
며칠이 지났다. 여전히 안녕은 시니컬 베어의 머릿속에 잠들어 있었다. 산책 중 길에서 만난 고양이에게 인사를 해본다.
'안녕.'
그때였다.
'우린 처음의 설렘을 담은 '안녕' 이 있다면
마지막의 아쉬움을 담은 '안녕' 도 있어.'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과 '안녕'을 하는 중이구나.'
고양이는 이미 떠나고 없었지만 그날의 안녕은 그 자리 그대로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