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레트]를 보고
- 다들 페미니즘 영화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한 인간의 이야기일 뿐.
- 키이라 나이틀리가 성격이 안 좋다고 소문났지만, 시대극에서 이만한 배우가 없는 듯.
- 현대에 태어나도 셀럽이 되었을만한 실존 인물의 파격적이고 진취적인 삶(모두 다루어진 것은 아님)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7913
키이라 나이틀리의 배역인 콜레트는 순진한 시골 아가씨다. 남들보다 조금 더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성격을 숨기고 있다. 이를 알아본 바람둥이 편집장 윌리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 윌리가 사는 대도시 파리로 이사를 오면서 콜레트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남편 윌리의 바람둥이 기질은 어디 가지 않는다. 순진했던 콜레트는 이를 깨닫지만 대담하게 처신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는 자신을 위해 점점 더 대담한 선택들을 해나간다. 경제난에 빠진 남편 윌리를 위해 윌리의 이름으로 책을 쓴 것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콜레트는 대리 작가가 된다. 콜레트의 작품으로 온갖 찬사와 부를 가지게 된 윌리. 이 둘은 수완을 발휘해 소설의 주인공을 브랜드화,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다.
남편 윌리의 바람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콜레트가 동성애인이 생기면서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결국 콜레트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를 주장하고, 윌리는 이 틈을 타인에게 저작권을 넘겨버린다. 콜레트는 윌리와 헤어지고 자신의 동성애인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마임을 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개척한다. 이후까지 콜레트는 전설적인 예술가와 작가로 이름을 남긴다.
콜레트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 상의 줄거리나 배우들의 연기력 등 영화로서의 재미가 가득하다. 실존인물이기에 개연성을 만들기가 다소 어려웠던 점이 가끔 눈에 띄지만, 영화 자체로 재미있다. 그리고 콜레트가 변화해가는 모습은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신선하다. 오히려 현시대의 절대적인 미의 기준에도 도전적일 정도로 선구자적이다.
콜레트는 진화하는 인물이다. 단지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작가로서, 예술가로서도 자신을 한계에 가두지 않는 인물이다. 그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난 나대로 살 거야"라는 요즘 모토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할까.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오히려 저 시대가 더 자유분방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알 수 없는 갑갑한 기분이 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오히려 현대가 획일화된 느낌이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콜레트의 행보에 상관없이, 그 용기와 대담함은 본받을만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사회의 기준에 맞추고 사랑하는 사람의 기호에 맞춰 살던 콜레트가 점점 자신을 드러내고 만들어가는 모습이 이 영화의 묘미다.
2019년 05월 16일 목요일 서울
후기를 제대로 다시 한 번 써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