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0
J에게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당신 이야기를 하는 것을 참 좋아하시죠.
당신과 함께 한 날들에 대한 저의 고백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당신에 대해 자랑을 해보았습니다.
저에겐 참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요.
그런 쑥쓰러운 고백들은 사랑하면 따라오는 것들이라는 것을 당신이 알려주었습니다.
옛날의 나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을 하면 사라지는 마법이 살아날까봐 두려워하던, 바보같은 날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영원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끝까지 함께 하신다고 하셨었지요.
그 사랑 속에서 이제는 마음 놓고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당신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