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4
J에게
당신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몸도 마음도 엉망진창이었던 제게 선뜻 다가와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널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
왜 저 같은 사람을 사랑하시냐고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너라서"라고 하셨습니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될까, 한숨이 나올 때마다
당신은 단지,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십니다.
당신이 단 한 사람에게 부어주시는 그 사랑이 흘러가는 걸 봅니다.
단 한 사람을 통해 당신의 사랑이 시냇물에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걸 봅니다.
당신 덕분에 엉망진창이던 저에게 작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소망을 주신 당신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