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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사랑가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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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KIM Nov 16. 2021

나의 아들이라

2021.11.16

J에게


가끔 궁금했습니다.

당신은 왜 이리 용서를 잘 해주시는 걸까요.

하지만 당신은 "죄송하다"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환히 들여다보고 계시단 걸 압니다.


어린 아이가 잘못을 하고는

부모에게 용서해달라고 할 때처럼,

속상한 마음을 꾹 참고 혼을 내면서도

당신은 이미 마음으로 용서하셨지요.


당신은 나를 갓난아이 다루듯 소중하게,

잘못된 길로 갈까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고만 계십니다.


집 나간 아들처럼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당신에게

늦게 나마 돌아와 정말 다행입니다.


당신의 기다림과 용서에 감사합니다.

그 감사함으로 또 오늘을 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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