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6
J에게
가끔 궁금했습니다.
당신은 왜 이리 용서를 잘 해주시는 걸까요.
하지만 당신은 "죄송하다"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환히 들여다보고 계시단 걸 압니다.
어린 아이가 잘못을 하고는
부모에게 용서해달라고 할 때처럼,
속상한 마음을 꾹 참고 혼을 내면서도
당신은 이미 마음으로 용서하셨지요.
당신은 나를 갓난아이 다루듯 소중하게,
잘못된 길로 갈까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고만 계십니다.
집 나간 아들처럼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당신에게
늦게 나마 돌아와 정말 다행입니다.
당신의 기다림과 용서에 감사합니다.
그 감사함으로 또 오늘을 살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