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44

제 4강. 단편소설과 초단편소설 쓰기_집 찾는 길고양이 4

by SUN KIM

소소와 대대는 아직 주인을 만나지도, 집 안에도 들어가보지 못한채 한나절을 보냈다. 풀이 죽은 소소는 슬레이트 지붕이 생각났다.

"지붕에서 한 숨 잘까? 나 너무 피곤해."

대대는 소소를 데리고 지붕 위로 올라가 몸을 함께 뉘였다.

소소에게 물었다.

"소소야, 집 찾는 거 계속 할거야..?"

소소는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벌써 포기할 수는 없어. 하루밖에 돌아다니지 못 했는걸?"

대대는 그런 소소를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다. 소소는 어떤 주인과 어떤 집을 원하는지 잘 모르는 듯 했다. 소소가 주인을 원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대대는 잔소리가 될까 싶어 한 마디만 건넸다.

"소소야, 아까 표범친구가 말한 것처럼 집 안에서 살려면 주인 말을 잘 들어야 해. 할 수 있겠어?"

소소는 잠시 생각했다.

"뭐, 무조건 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 집만 생긴다면야!"

소소의 대답에 대대는 석연치 않았지만, 소소가 분명 며칠을 더 할 것이라는 걸 알기에 대대는 고개를 끄덕거리기만 했다.

"오늘은 이만 쉬자."

"그래.."

소소와 대대는 슬레이트 지붕위에서 꼭 붙어서 서로의 체온으로 밤을 지냈다. 다음 날을 기약하며.


2019년 02월 13일 수요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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