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강. 단편소설과 초단편소설 쓰기_집 찾는 길고양이 6
대대와 소소는 마음은 있지만 여유가 없다는 '캡모자' 사람을 생각하며 슬레이트 지붕으로 돌아왔다. 그럼 마음도 있고 여유도 있고, 집에 동물이 없으며, 길고양이를 환영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주인을 찾으려고 할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느낌이었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조건이 더 많아졌다.
"우리, 정말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소소는 대대에게 은근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대대는 어깨 양쪽만 치켜올릴 뿐이었다.
"글쎄..?"
대대와 소소는 다른 집을 찾기엔 너무 지쳐있었다. 둘은 슬레이트 지붕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먼저 소소가 입을 열었다.
"대대야, 우리가 가본 집들이 모두 지나가다가 우연히 간 곳들이었어. 그치?"
"그렇지..?"
"우리 이번에는 아예 계획적으로 찾아보자."
"어떻게.."
"한 마을을 정해서 그 곳에 있는 모든 집들을 가보는 거지."
"너무 많지 않을까..?"
"여유가 있는 집이어야 한다고 했으니까, 깨끗한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을 찾아서 다 돌아다니자. 한 곳은 있지 않을까..?"
"그래..너가 원한다면.."
대대의 대답에 소소는 자신감이 생겼다.
"좋았어! 그럼 내일은 그렇게 하자. 이제까지는 저쪽으로 갔으니까 이번엔 이쪽으로 시작하는 거야."
대대는 그런 소소를 쳐다보며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소소가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몸이 조금 힘들었지만 소소가 원한다면 뭐든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자자. 나 너무 피곤해."
"그래!"
표정이 밝아진 소소와 지친 대대가 슬레이트 지붕 위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잠이 들었다.
2019년 02월 21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