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51

제4강. 단편소설과 초단편소설 쓰기_집 찾는 길고양이 9

by SUN KIM

소소는 대대가 보고 싶었다. 어찌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슬레이트 지붕도 생각났다. 처음에는 오히려 느끼지 못했던 대대의 빈자리가 점점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집에서 나갈 수는 없었다. 한 번 나가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걸 알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엄마가 들여놓을 리가 없었다.

소소는 따뜻한 슬레이트 지붕 위에서 낮잠 자던 생각을 자주 했다.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면 꼬리를 동그랗게 만 대대의 엉덩이가 보였다. 그럼 안심을 하고 다시 잠들었다. 대대는 늘 그렇게 소소의 곁에 있었다.

'어? 대대 아냐?'

창밖을 내다보던 소소는 저 멀리서 대대의 꼬리를 본 것 같았다. 부스스한 검은 털에 흰털이 몇 개 나 있는 대대의 꼬리를 말이다. 남들이 보기엔 여느 고양이의 꼬리였지만 소소에게는 달랐다.

'어? 어? 근데 어디 갔지?'

금방 사라져 버린 꼬리의 행방이 궁금해 소소는 창가를 서성였다. 만약 정말 대대라면, 소소는 너무나 기쁠 것 같았다. 대대가 나를 보러 온 것이니까. 그런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왜 인사도 하지 않고 가버린 걸까. 집 가까이 오기가 싫었던 걸까. 내가 미운 걸까. 소소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래도 반가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대대였으면 했다.


2019년 02월 25일 월요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