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강. 단편소설과 초단편소설 쓰기_집 찾는 길고양이 11
소소는 이제 잠깐 빠져나갈 틈을 찾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눈치채지 못하게 나갔다 올 방법을 요리조리 생각해보았다. 아이와 아이 엄마의 생활은 규칙적이었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아침 11시가 되면 아이와 아이 엄마는 잠깐 산책을 간다. 산책을 갔다 오면 장바구니 가득 먹을 것들이 있었다. 그 먹을 것들 중에 소소가 좋아하는 것은 없었으니, 소소는 장바구니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도 시장에 가는 건 확실한 것 같았다. 소소는 그때를 노려보기로 했다.
오늘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정확히 11시, 아이와 아이의 엄마는 소소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밖을 나갔다. 소소는 창밖으로 그들이 멀리 걸어가는 걸 확인하고는 우유 배달 구멍을 찾았다. 소소는 몸이 작아서 그 조그마한 구멍 속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됐다! 이제 대대를 만나러 가야지!'
소소는 길치였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최선을 다해 기억을 짜냈다. 대대와 헤어지던 날의 공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반대로 하나씩 발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저 멀리 그리웠던 파란 슬레이트 지붕이 보였다. 소소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달려 나갔다. 슬레이트 지붕 위로 홀짝 뛰어오른 소소는 멈추어 섰다.
아무도 없었다. 대대가 없었다. '캡 모자'가 물을 부어주던 그릇과 비슷한 물그릇만 덩그러니 있었다. 소소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대대가 어디 갔을까..?'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대대는 분명 슬레이트 지붕에 있을 거라 말했기 때문이다. 대대는 약속을 지키는 아이니까.
10분, 20분, 30분이 지났다. 소소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와 아이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얼른 돌아가야 했다. 결국 40분 정도 지났을 때 소소는 발걸음을 돌렸다. 어깨가 축 쳐진 채로 집으로 향했다.
"대대, 어디 간 거야..."
소소는 혼잣말로 나직이 말하며 터벅터벅 걸어갔다.
2019년 02월 27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