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54

제4강. 단편소설과 초단편소설 쓰기_집 찾는 길고양이 12

by SUN KIM

소소는 힘없이 기억을 더듬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바닥만 보고 걷던 소소가 집에 다다르자 고개를 들었다. 소소의 눈 앞에 보인 건 대대의 엉덩이였다. 대대는 소소의 집 앞에 있었던 것이다. 사실 대대는 소소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대대야!"

소리가 반가움에 크게 소리쳤다. 대대는 흠칫 놀라며 뒤돌아 봤다. 안심의 빛이 대대의 눈에 떠올랐다.

"소소야..너가 안보여서..걱정돼서.."

"왜 매일 숨어 있었어? 와서 인사하지 않고.."

"괜히 너가 날 보면 미안해할까 봐.."

"바보.."

소소는 대대가 와줘서 너무 행복했지만, 대대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결국 대대와 다시 헤어져야 했다. 소소의 망설임을 눈치챈 대대는 먼저 말했다.

"나 갈게. 또 보러 올게."

뒤돌아 가는 대대의 모습을 소소는 말없이 지켜보았다.


대대를 본지 며칠이 지났다.

소소는 그동안 생각에 잠겨 지냈다. 잠깐이었지만 소소는 대대를 본 순간 안심이 되면서 편안해졌었다. 네모난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었다. '다른 집을 찾으면 달랐을까?'라고 생각을 해보았지만, 대대가 없기에 마찬가지였을 거였다.


소소는 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붕과 울타리가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대를 본 순간, 그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소소에게는 대대가 집 같은 존재였다. 아니,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추울 때 서로에게 온기가 되어주는 존재, 배고플 때 서로 먹을 걸 챙겨주는 존재, 어디서 무얼 하든 편안한 존재였다.


소소는 앉아있던 창 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이는 소파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고, 아이의 엄마는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소소는 네모난 집의 거실을 한 바퀴 휘이 돌았다. 아이도, 아이의 엄마도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 길로 소소는 우유 구멍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발걸음을 가볍게 옮기며 혼잣말을 했다.


"나, 집을 찾았어. 대대야."



2019년 02월 2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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