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잔 속의 술이
밤을 조금 마셨다.
마음은 어디서 오느냐고
누군가 묻는다.
머리라고도 하고
심장이라고도 한다.
나는 잔을 내려놓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새가 울었다.
창문 틈으로 바람이 스쳤다.
꽃향기가 어깨를 건드렸다.
아무것도
내 안에 머물지 않았다.
그때 보았다.
누군가
내 마음의 문패를 바꿔 달고
기쁨을 들여놓고
슬픔을 눕히고
외로움을 창가에 세워두고
조용히 나가버린 것을.
나는
빈집에 서 있었다.
마음은
내 몸 안에 있었지만
주소는
내 것이 아니었다.
부재중 도장이 찍힌 채
돌아오지 않는 편지처럼.
나는 다시 잔을 들었다.
술빛이 흔들리자
내 이름도
함께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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