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밝게 빛나는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일 때면
눈이 멀도록 광원을 바라보며 감탄하다
내 뒤로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눈에 들어올 때면
가늠할 수 없도록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답답함이 속을 매우고 눈가가 지긋이 저릴 때쯤
한숨조차 내뱉지 못하고 가만히 서서
빛나고 있는 나를 상상한다.
어릴 적부터 수 없이 반복한 환상을 그린다.
이제라도 내딛으면 닿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왜 이리도 마음이 나약한지, 왜 이리도 세상은 어려운지
탓하고 싶으나 탓할 것 하나 없다는 생각이
다시 나를 짓누르려 할 때면
속 빈 웃음과 생각을 흩어내는 무의미한 허상 속으로 나를 밀어놓고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빛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간직한다.
나는 어디쯤 가고 있나
이정표 없는 길을 걸으며, 솔직하지 못한 마음을 지고서
자꾸만 길을 잃으면서도 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며
바라봐도 길 찾을 줄도 모르면서 아름답다 아름답다 하며
가만히 누워 바라보는 시간 조차 마음에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깊은 한숨 내뱉으면 이 응어리 풀어질까 하다가도
다시 일어나 걷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에
다시 알지도 못하는 길을 휘적거리며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