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울게 어디 있고 버릴 건 가진 게 없으니, 있지도 없지도 않소.
긴 웃음을, 짧은 눈물을 저 먼 타지에 두고
훌훌히 그러면서도 눅눅히 뒤돌아보아도 보이지 않을 만큼 떠나왔네
짧은 글귀들에 마음을 담아보려, 이리 재고 저리 재도
먼 길 날아가며, 볕내는 사라지고 차차 오해가 피어나 곰팡내만 가득하네
미안한 마음 반, 탓하는 마음 반
당장 뛰어가고 싶은 마음 반, 왜 오지를 않느냐는 마음 반
어여쁜 웃음 한 순간 붙잡은 사진이 온들,
마음 담은 순간을 품은 동영상을 보내본들
닿지 않는 온기와 기운들이
닿을 수 없는 손마디들이
웃을지 눈물 지을지 알지 못하여
다시금 무심한 표정만 남는구나.
왜 이리도 무심하냐 책망한 들,
내 어찌 알겠소, 알 턱이 없소
마음이 타는 듯하면서도, 차갑게 내려앉으니
누구 하나 가르쳐주는 사람 없으면서
어찌 그리 이제 발걸음 땐 이를 놈팡이 마냥 팽개쳐 둔단 말이오
닿지 않을 줄 알면서도 마음을 건네며,
닿지 않을 줄 알면서도 먼 길 지나온 마음을 받으며
보내지지 않을 것 같은 오늘을 무심히 보내고 있네